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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의 핸드폰 기기 변경 과정의 문제점

halatha 2009. 2. 12. 15:52
얼마 전 KTF에서 전화가 왔다. 오래썼다고 싸게 전화 바꿔준다고. 딱히 바꿀 마음은 없었지만, 무료 모델도 있고 5만원, 6만원짜리도 있다고 해서 혹했다. 뭐 새거 쓰는 거 싫어하는 사람 없으니까. 그래서 생각해보고 다시 연락달라고 하고 전화기 모델을 검색해서 살펴봤다. 조건은 모두 동일하게 1년 사용. KTF 전화기를 1년만 더 쓰면 되는 거라고 했으니 그게 뭐 어려울게 있겠나 싶었다.

다시 연락을 받고 나서 5만원짜리 모델로 하겠다고 했다. 무료인 모델은 인터넷을 보니 평이 너무 안 좋았고, 6만원짜리는 그동안 쓰던 것과 다른 회사여서 한글 자판 다른 걸 익히는 게 귀찮았다. 그런데 상담사에게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1년 고객 유지만 하면 되는 거고 내는 돈은 5만원이면 되는 거죠?'라고 했더니 상담사가 약간 당황을 하면서 다시 설명을 해줬다. 5만원은 2년 약정을 하는 경우인 것이고 1년 약정인 경우는 8만 9천원이라고.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내가 이전 통화에서 말을 잘못 들었을 수도 있는 것이니까. 그런데 전화 끊기 전에 다시 확인을 했더니 usim 칩 비용 7700원이 또 들어간단다. 이런 식으로 낚는구나 하는 기분이 좀 안 좋았지만, 안하면 되는 것이니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결국 다시 전화하기로 하고 세 번째 통화에서 약간의 혜택을 주는 조건으로 1년 약정 8만 9천원에 전화를 하기로 했다.

문제점: 처음 통화시에는 1년 약정에 무조건 5만원, 6만원 등 싼 가격만 강조하지만, 사실 이건 2년 약정시의 비용이고, 1년 약정시는 좀 더 비용이 들어간다. 또 usim 칩 비용 7700원은 마지막에 얘기해준다.

얼마 안 있어 전화를 받았다. 박스의 실 seal 이 뜯겨져 있는 상태로 있는 것이 좀 기분이 안 좋았다. usim 칩 넣을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했지만, 뭐 좀 별로였다. 원래 이 부분은 고객이 보는 앞에서 뜯는 게 원칙적으로 맞는 것이니까. 아무튼 상담사와 통화를 해 전화를 개통하고 전화를 쓰는데 슬라이드를 열었을 때 유격이 있었다. 처음엔 그냥 넘어갈 까 했는데 생각보다 좀 컸다. 마침 가까운 곳에 서비스 센터가 있어서 가서 확인을 요청했더니 '불량'판정을 내리고 확인서를 끊어줬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상태를 말하고 교환을 요청했다. 사실 이 부분에서도 기분이 안 좋았다. 기껏 새로 받은 폰이 아무튼 불량이었으니까.

문제점: usim 칩 내가 넣을테니, 박스 실 seal은 뜯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 날 발생했다. 택배 직원이 물건을 받으러 왔는데 나는 당연히 물건을 맞 교환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내 물건만 받으러 온 것이었다. 게다가 물건을 보내기 위해선 내가 주소를 써야 한단다. 내가 그 주소를 어떻게, 왜 외우고 있겠는가? 설명을 하고 그냥 돌려보낸 후에 상담사와 다시 통화를 했다. 고객이 새 물건 사는데 불량 생겨서 돌려보내는 거면 당연히 맞교환해야 하지 않겠냐고. 상담사는 그러면 상급자와 얘기해보고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뭐 예상했던 대로 정책상 반환된 기기의 번호가 있어야 새 기기가 나갈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을 했다. 상담사에게 그것에 대한 권한이 없을테니 어찌하겠는가. 주소를 묻고, 택배 직원을 다시 보내라고 말을 했다.

문제점: 기기 불량이 발생했는데도, 내 물건을 먼저 보내야 새 물건을 준다. 덤으로 주소는 내가 써서 보내야 한다. 그렇게 하란 설명은 한 마디도 없었다.

다음 날 택배를 기다렸는데, 연락을 어떻게 했는지 이번엔 집으로 갔다. 분명히 회사에서 보내고 받기로 하고 어제도 회사로 왔었는데. 아 나 정말 짜증난다.

ps. 가장 큰 문제점은 이런 것을 진행하는데 계약서 한 장 안내문 한 장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전화 마케팅을 하면 원래 그런가? 서류 좀 보내라고 해도 통화 내용 녹음하니 괜찮다고만 하고 주지는 않는다. 그럼 통화 내용 녹음한거라도 email로 보내든가!

아무튼 물건은 다시 받았고, 여전히 같은 결함이 있어 결국 취소했다. 상담원이 전보다 불친절해지고, 안내도 제대로 안해주고 확인 전화도 안 한다. 그래도 두 번째 보낼 때는 박스 실을 뜯지 말라고 요구해서 그렇게 해줬다. 물건이 여전히 불량이어서 취소할 수 밖에 없었지만.

취소를 한 이유는 KTF와는 관계없고, 전화기 자체의 불량 때문이었다. 모델은 삼성 애니콜 SPH W5300이었다. 슬라이드를 열면 너무 흔들거렸다. 내가 너무 민감한게 아닐까 해서 주변의 지인들에게 의견을 구했더니 다들 못쓰겠다고 한다. 새 물건을 받아도 그런 걸 보면 기구 자체의 결함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새로운 한글 자판 익히기 싫어 그냥 애니콜 쓰려고 했는데, 슬라이드가 그렇게 불량일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