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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터 벤야민의 공부법 본문
63p
쓸모없는 것을 유용한 것으로 바꾸거나, 아무리 중요해도 자신에게 필요 없다면 미련 없이 던져버리는 그의 공부법은 무엇보다 자신의 무력함을 극복하려는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145~147p
기존에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 다시 말해 역사주의적 관점은 역사를 하나의 연속적 흐름으로 파악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인류의 기술과 지식이 진보하며 그 자체가 인류의 진보를 의미한다고 보는 이러한 관점은 “역사가 균질하고 공허한 시간을 관통하여 진행해 나간다는 생각과 분리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역사주의적 방법은 균질하고 공허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사실의 더미를 모으는 데 급급하다. 유물론적 역사 서술은 이와는 반대로 하나의 구성의 원칙에 근거를 둔다. 사유에는 생각들의 흐름만이 아니라 생각들의 정지도 포함된다.
균질적이고 공허한 시간을 채우기 위해 ‘사실’들을 모으는 역사주의에는 반성과 성찰이 결여되어 있다. 그런 관점에서 과거에 현재를 덧붙인 미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세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벤야민이 바라보기에 역사는 언제나 직선 혹은 나선형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지 않았다...
그에게 역사란, 역사 그 자체가 아니라 ‘정치’를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밑불이었던 셈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 막 덮쳐오고 있는 불행이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에 걸쳐 준비된 것인가 - 이를 동시대인들에게 알리는 것이야말로 역사가가 진정 바라는 바가 되어야 할 것이다 - 를 인식하는 순간 동시대인들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한층 더 잘 알게 된다. 그에게 이러한 것을 가르쳐주는 역사는 그를 슬프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하게 만든다.
189p
… 지식인이 구사하는 언어는 대체로 학문의 세계에서만 통하는 폐쇄적인 것이다… 벤야민은 이러한 지식과 학문의 보수적인 성격에 비판적이었고, 지식인 혹은 문인의 글쓰기가 의미 있으려면 실천과 글쓰기가 정확하게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때의 실천은 자신이 말한 것이나 글 쓴 것과 행동이 괴리되지 않는 상태, 또는 최소한 그 괴리를 좁혀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194p
근대 중국의 사상가 루쉰은 이것을 ‘납함’이라고 불렀다. 철방 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 그대로 두면 모두 질식해서 죽을 사람들을 깨우기 위해 깨어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힘껏 고함치고 소리 질러야 한다는 것. 자기 자신은 깨어 있지만 잠을 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우는 일은 외롭고 힘들다.
197p
벤야민에 따르면 우리 삶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은 역사적으로 인정된, 이른바 승인된 폭력이나 다름없다… 법은 근본적으로 하나의 목적을 갖는데, 그것은 모든 개인에 맞서 폭력을 독점하는 것이다… “법은 개인의 수중에 놓인 폭력을 법질서를 전복할 위험 요소로 간주”하며, 그것을 철저히 금지한다.
(단, 예외는 파업권, 전쟁권)
239p
글의 분위기와 생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경우에도 글쓰기는 "하루도 거르지 말아야”한다. “그렇지만 몇 주씩 거를 수는 있다.” 이미 써 놓은 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245p
“아무리 훌륭한 정치적 경향이라도 그것이 사람들이 따라야 할 태도를 예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경향이다. 그리고 작가가 이러한 태도를 보여줄 수 있을 때는 단지 그가 무엇인가를 만들 때, 다시 말해 그가 글을 쓸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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