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3 [21일] Spain, Barcelona – 구엘 공원을 가다 본문

Travel/Europe 07.03.02~06.09

2007-03-23 [21일] Spain, Barcelona – 구엘 공원을 가다

halatha 2008. 2. 18. 17:17

새벽부터 엄청나게 고생을 했습니다. 어제 숙소를 잡고 베란다쪽 문을 보니 아무래도 춥겠다 생각했는데 예상했던대로 밤에 추워서 잠을 제대로 청하기가 힘들었습니다(그래도 Cuenca보다는 나았습니다). 그것보다 문제는 새벽에 배가 너무 아파서 깰 정도였다는 것이다. 갑자기 배가 너무 쥐어짜는 듯이 아파 화장실에서 다녀왔는데도 아침까지 배가 아퍼서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어제의 피로 때문에 오늘 일찍 관광을 한다는 계획은 다 무산되고 7 경에 나와 차를 빼고 다른 곳에 안전하게 주차한 후에 다시 잠이 들어 11 거의 다 되서야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픈 와중에서도 그때 차를 뺀 것이 잘한 게, 갔더니 우리 차만 빼고 주차했던 다른 차들은 이미 모두 옮겨진 상태였었습니다.

그림 93 Hostel New York

어쨌든 11 경에 일어나 아무래도 오늘은 이 숙소에서 머물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다른 숙소를 찾으러 나섰습니다. Lonely Planet에 나온 숙소들 뿐만이 아니라 다른 hostal들도 많았는데 다들 가격이 역시나 만만치 않았습니다. 개중에는 시설이 꽤 좋은 곳도 있었지만 기왕 옮기는 거 싼 곳으로 옮겨야겠다는 생각에 찾다가 결국 마지막에 간 Hostal New York이란 곳이 있었는데 2인실이 없었지만 아침도 주고 무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와이프가 사용하자고 해서 쓰기로 하고 짐을 가져오는데, 차를 다시 가까운 곳으로 운 좋게 옮겨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림 94 빠에야

아침도 못 먹고, 점심시간도 지나는 판이라 와이프와 전 너무 지쳐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다는 생각에 Hostal reception에 물어서 빠에야 집을 찾아갔습니다. 갔더니 문이 닫혀있었는데 영업시간이 1시부터였습니다. 10분 정도 시간이 남아 잠시 람블라스 거리에 나갔다 오니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얼른 줄을 서서 기다리며 메뉴를 보고 Fish Paella Mixed Paella를 먹기로 했습니다. 들어가보니 비교적 괜찮은 인테리어에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기대를 했는데, 예상했던 노란색이 아닌 철판볶음밥 스타일의 진한 갈색 빠에야가 나왔습니다. Fish Mixed의 차이는 단지 새우가 2마리 들어가느냐 고기가 들어가느냐였을 뿐 나머지 재료는 작은 가재와 홍합등 똑같고 맛도 같았습니다. 와이프는 느끼해서 거의 반 정도 남기더군요. 맛은 괜찮기는 했지만 엄청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림 95 람블라스 거리의 재래 시장

그림 96 람블라스 거리에서

나와서 람블라스 거리를 구경하면서 Placa de Catalunay쪽으로 가다가 information center를 발견하고 Barcelona card를 물어보았는데 우선 1일짜리가 없고(2 24) 할인 폭이 그리 크지 않은 듯 해(Sagrada Familia의 경우 12%, Casa Batio 20%) 저희에게는 적합치 않은 듯 해서 구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etro에서도 T-10이라는 10회 이용권(6.9) 1 day travel card(5.25)가 있었는데 날짜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고 몬쥬익 언덕에 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는 책의 설명 때문에 T-10을 구입했습니다.

그림 97 구엘 공원

그림 98 구엘 공원

오늘은 시간상 많은 곳을 갈 수 없었기 때문에 구엘 공원과 몬쥬익 언덕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L3를 타고 구엘 공원에 갔는데 책의 설명대로 후문쪽에 가까운 역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 정상에서 전망을 본 후 구엘 공원쪽으로 왔습니다. 정상에서 Barcelona 시내가 잘 보였는데 높은 건물은 그리 많지 않았고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Sagrada Familia뿐이었습니다. 구엘 공원의 그 의자와 유명한 도마뱀등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하고 Gaudi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그 시대에 해냈을까 궁금했습니다. TV나 책에서는 주로 구엘 공원의 구불구불한 타일로 만들어진 의자만을 보여주는데 실제로는 주변에 더 많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하나 하나가 정말 Gaudi같은 인물이 아니면 만들어낼 수 없는 듯 보였습니다. 돌 자체만 놓고 보면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돌덩이들이었지만 그것을 모아 하나의 조각상을 만들고 또 전체를 모아 공원을 형성하는 것을 보면 정말 건축이 예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참을 돌아보고 구경해도 지루하지가 않아 나올 때 즈음에는 시간이 거의 5 넘었었고, 또 정문쪽에서는 역까지 거리가 1.3km가까이 되서 나오는데도 한참 시간이 걸렸습니다. 구엘 공원을 다니며 그냥 축구를 하는 아이들이나 낮잠을 자는 할아버지, 조깅을 하는 아저씨를 보니 우리는 돈들여 비행기 타고 와서 보는 곳이 이들에겐 생활의 일부일뿐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좀 부러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99 사람들이 특히 사진을 많이 찍는 도마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100 구엘 공원

구엘 공원을 나와 몬쥬익 언덕을 가기 위해 Torre de Jaume쪽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마트에서 음료수와 과자를 사먹었는데 1.45라고 씌여진 Nestle tea를 계산대에서 1.95를 받는 것이었다. 그래서 Lipton ice tea가 같은 가격이기에 가져갔더니 또 1.95를 받는 것이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냉장고에서 꺼내서 시원한 것은 돈을 더 받는 것이었습니다. 전기세가 더 들어서 그렇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 나라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여기서는 이게 합리적인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탑으로 걸어가서 케이블카를 타려고 했는데 사람이 없어서 이상하다 했더니 불친절한 요금소 직원이 다 끝났다고 하더군요. 책에는 7시까지라고 했고 시간은 약 6 경이었지만 안한다니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물가는 엄청 비싸고, 새벽엔 아픈데다 몬쥬익 공원에 가려던 계획이 무산되고 오면서 비까지 맞아 여기서는 참 안 좋은 일만 자꾸 생기나 싶었습니다. 다행히 비는 금방 그치고 와이프가 배가 고프다고 해 람블라스 거리의 KFC에서 버거를 하나 사서 숙소로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되었으니 와이프가 어제부터 몸이 좀 안 좋고, 저도 피곤해서 그냥 쉬는 게 좋을 듯 싶었습니다. 숙소에서는 오랜만에 인터넷을 사용했습니다. 리눅스를 깔아 Mozilla로 인터넷만 해놓게 하고 자판도 Spain식이라 불편하고 한글도 할 수 없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출 내역

숙박비

유스호스텔

Hostel New York

\44,085

35.00

C/Gignas, 6, 08002, Barcelona, tel. 93 315 03 04, newyork@bcnalberg.com, domitory 가격
Lonely Planet barcelona
중심가의 18번 숙소, 조식 포함, 무료 인터넷 사용 가능한 PC 2대 있음

식료품

주식

Fish Paella, Mixed Paella

\18,033

14.32

Hostel New York reception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서 간 빠에야 집. 흔히 아는 노란색이 나는 빠에야가 아니었음
0.8
유로는 처음에 나온 전채 빵과 올리브. 7% tax

식료품

간식

Sandy ice cream 2

\2,519

2.00

Burger King, Placa de Catalunay

교통비

트래블카드

T-10 2

\17,382

13.80

버스나 지하철 10회 이용권. Torre de Jaume등에서 탈 수 있는 케이블카도 이용가능
Metro 1
회는 1.25, 버스/지하철 1일 이용권은 5.25

식료품

음료수

Nestle tea

\1,826

1.45

Peral-lel station에서 Torre de Jaume로 가는 중에 있던 마트

식료품

간식

감자칩

\1,574

1.25

식료품

주식

KFC burger

\4,283

3.40

KFC, 람블라스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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