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5 [23일] Spain, Barcelona – Barcelona를 얕본 대가를 치르다

유럽 여행와서 최악의 날이 되었습니다(또 ;;).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가지러 갔는데 key의 문 여는 버튼을 눌러도 아무 이상이 없고 뒷좌석에 있던 돗자리가 앞에 와있어서 보니 차 문이 뜯겨 있었고, 이런 저런 짐들을 도난당했습니다. 가장 비싼 물건은 역시 ipaq 5965와 전자 사전, mp3등이었고 인버터와 한 번도 쓰지 않은 캠핑장용 어댑터까지 싹 도난당했습니다. 게다가 이 와중에도 몬주익 언덕에 가기 위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로) 주차비를 내고 주차를 하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더니 T-10 패스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망할 유럽 100배 즐기기 같으니! ㅜ.ㅜ). 결국 우린 Gaudi를 제외하고 모든 것이 최악인 Barcelona를 어서 떠나기 위해 police report만 작성하고 빨리 뜨기로 했습니다.

경찰서 가는 길을 서로 다른 경찰들에게 3번이나 물은 끝에 마지막 사람이 차로 안내를 해줘서 찾아가서 작성을 했습니다. 와이프가 예전에 캄보디아에서 했을 때는 굉장히 간단했다고 했는데 여기서는 나름 복잡하고 건성이지만 차의 망가진 부분까지 확인하는 등 시간이 꽤 걸려서 작성을 하고 받아왔습니다.

결국 이 도난 사건으로 그동안의 망설임을 깨끗이 날려버리고 navigation을 구입했습니다. 가던 길에 만난 아무 Carrefour에 가서 찾아보다가 tomtom one은 가격이 좀 비싸서 사지 않고, mio C510이 가격이 acer와 비슷하게 싸지만 acer보다 믿을만 할 것 같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사자마자 그 간의 고생은 다 날릴 수 있을 거 같았지만 왠지 처음엔 동작이 잘 되지 않고, 금방 길을 찾지도 못 하더군요. 그냥 달렸습니다 -_-;

그림 123 피레네 산맥

바로 C-16을 타고 Andorra로 향했는데, 역시 Spain답게 통행료를 4번에 걸쳐 20€도 넘게 내고 국도를 두 번 바꿔탄 끝에 Andorra에 도착했습니다. 오는 길에 피레네 산맥을 넘으면서 경치에 감탄하고 2000년 전에 한니발은 어떻게 군대를 이끌고 이 곳을 넘을 계획을 세웠을까 잠시 생각하며 왔습니다. 그리 늦지 않게 도착한 Andorra는 역시 소국이라 수도도 매우 간단하고 경찰에게 물어 Lonely Planet의 원하던 숙소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얘기대로 물가가 싸다는 말에 기대를 하고 마트에 갔지만 전혀 싸지가 않고 오히려 비싸 실망하고 몇 가지만 사서 나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최악의 하루였습니다. Gaudi때문에 타격이 너무 컸습니다. 돈도 돈이고 여행 기분을 망친 것이 더 크더군요. 어서 제 기분을 찾아 다시 여행을 즐겨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출 내역

 

식료품	간식	빵	\2,519	€ 2.00	Port Vele의 마트
차량유지비	주차비	Barcelona의 Port Olympia 근처	\2,708	€ 2.15
식료품	음료수	Fanta	\1,071	€ 0.85	Police report 작성한 경찰서 앞 마트
전기제품	전기제품	Mio C510 navigator	\376,614	€ 299.00
차량유지비	주유비	15.80 Liter	\20,103	€ 15.96	€1.010/Liter, Andora로 향하는 C16 도로, Barcelona에서 나가자 마자
차량유지비	통행료	Andorra로 향하는 C16, C16 E9 도로	\26,250	€ 20.84
숙박비	유스호스텔	Hostal del Sol	\37,989	€ 30.16	Andorra, Lonely Planet에 소개된 곳 중 가장 싼 곳, 책에는 €27이었음
식료품	주식	참치 3캔, 스프 1개, 햄	\4,585	€ 3.64	Pyrenees, Andorra
식료품	간식	감자칩 3개, 빵, 사과 2개	\4,799	€ 3.81
차량유지비	주유비	45.31 Liter	\52,902	€ 42.00	€0.927/Liter, Andora la vella

첨부파일: Barcelona의 police report 양식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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