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17 [15일] Spain, Toledo -> Portugal, Lisboa – El Greco의 도시에서 본문

Travel/Europe 07.03.02~06.09

2007-03-17 [15일] Spain, Toledo -> Portugal, Lisboa – El Greco의 도시에서

halatha 2008. 2. 15. 09:53

새벽에 깼는데 일어나서 시간을 보니 3:13분이더군요. 너무 추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와이프도 추워서 제대로 못 자는 것 같았구요. 국민학교 5학년 때 보이 스카우트에서 했던 이후 처음하는 캠핑은 정말 추웠습니다. 겨우 5시경에 잠이 들었다가 8 좀 안되어 일어났는데 온 몸이 쑤시고 피곤해서 잔 거 같지가 않았습니다. 와이프는 당연히 저보다 더해 보였구요. 비박은 도대체 어떻게 할까 궁금했습니다. 이래서 캠핑도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일어나서 밥을 해먹기로 한 계획은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동안 입을 필요가 없을 거라 생각했던 파카를 당장 꺼내 입고 그냥 캠핑 장비들만 정리해 넣고 출발했습니다. 나오면서 계산을 하는데 캠핑장용 콘센트를 구입했습니다. 어제는 그런 얘기도 안 해주더니 이제와서 살 수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약간 짜증이 났으나 이미 지난 일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식사는 Toledo에 가서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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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0 아침이라고 또 찾아온 냥이. 매트 접어야 하는데 버티고 안 나가는 중 -_-;

아침에 다시 보는 Toledo는 역시나 멋졌습니다.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차를 세워놓고 그냥 연 가게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침 9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아직 거리도 한산하고 가게들이 막 시작하려고 준비하는 중이었기 때문이었죠. 찾다 보니 한 가게에 현지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다들 서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McDonald마저 문을 닫은 상태라 저희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Tapas쪽에서 salmon이 들어간 것 하나와 Sandwich쪽에서 ham and egg를 선택하고 커피를 한 잔 시켰습니다. 맛은 다 괜찮았으나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도대체 서양 애들은 왜 아침을 적게 먹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저는 아침을 많이 먹는 주의라…). 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Toledo 시내 구경에 나섰습니다. 차를 몰고 나섰으나 너무 길이 일방통행 위주라 헤매면서 현지인들한테 욕도 먹고 막힌 길도 들어서다가 더 이상 헤매고 시간낭비 하기 싫어서 주차장에 세우고 그냥 걸어 나섰습니다. 주차 타워에 20분에 .2 , 1시간에 .75 , 2시간은 1.5€라고 되어 있길래 그냥 1€를 넣고 일단 1시간을 하려고 했더니 기계가 알아서 1시간 반을 표시했습니다. 써있는 것과 달리 넣으면 지가 알아서 계산을 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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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1 뒷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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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2 내부

우선 책에서 바티칸 대성당에 비견된다는 Toledo Cathedral을 찾아 나섰습니다. 과연 명불허전이라 성당은 대단했습니다. 처음에는 잘못 가서 뒷 문으로 들어갔는데, 문 안에 철문이 세워져 있어 안으로 더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넋을 잃고 구경을 하다가 앞문으로 돌아갔는데, 와이프가 시간상 다른 것도 봐야 하니 우선 딴 곳을 가자고 해 Iglesias de Santo Tome로 향했습니다. 유명한 El Greco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좀 헤매다가 단체 관광객을 보고 따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들어갔더니 달랑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과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다른 화가의 작품 하나가 걸려있었습니다. 앞에서 1.9€를 학생 할인으로 1.4 €에 들어왔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작품 하나의 값이었습니다 ㅜ.ㅜ 하지만 그림이 실제로 보니 사진으로만 보던 것보다 훨씬 대단해 좀 위안이 되었습니다. 와이프가 El Greco의 그림을 Edinburgh에서부터 굉장히 맘에 들어하더군요. 확실히 독특하고 다른 화가들에게서 보기 힘든 색감을 지녔습니다. 전체적으로 회색조를 유지해 약간 어두운 느낌을 주면서도 붉은 색과 푸른 색, 녹색을 적절히 써 돋보여야 할 부분에 하이라이트도 잘 주는 등 유명한 화가들이 다 그렇지만 자기만의 독특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는 El Greco의 집을 어찌 어찌 찾아갔는데 이미 지난 4년동안 닫혀있었다고 하더군요. El Greco의 진짜 집인지도 확실치 않다는 책의 설명이 있었기 때문에 딱히 아쉽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것보다 그 전에 잠깐 있었던 다른 museum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본 전경이 훨씬 멋지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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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3 천혜의 요새일 수 밖에 없는 주변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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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4 El Greco 동상

그 다음에는 다시 돌아 내려와 Museo de Santa Cruz를 향했습니다. 입장료가 무료인데다가 El Greco의 작품을 더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El Greco의 성모 승천등 몇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볼만한 것은 없었습니다. 무료로 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올 거 같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영국 박물관이 더 그리워지더군요.

박물관을 나와서는 잠시 쉰 후에 와이프가 꼭 보고 싶다고 해 다시 성당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아까와는 달리 뒷문이 닫혀있어 앞문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와이프와 상의끝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한 번 빠지면 또 금방 나오지 못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이 두려워서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나중에 옳은 판단이 되었습니다. 어쨌든 그래서 다시 Toledo 시내의 뒷골목들을 이리 저리 돌아 나온 저희는 아까 봐둔 싼 메뉴가 붙어있던 식당에 가서 핫도그 2개와 커피를 시켜서 주차장 근처의 전망 좋은 벤치에서 먹었습니다. 영국의 St. James park에서 먹은 것보다는 맛있었지만, 그래도 별로였습니다. 서양애들은 음식을 아는 애들이 별로 없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러고 나서 오늘의 먼 길을 출발했습니다.

목표는 Lisboa 도착이었습니다. Lisboa Michelin 책으로 볼 때 Toledo에서 약 600km 정도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가는 중간에 있는 Badajoz라는 곳까지 3시간, 그 뒤 Lisboa까지 3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출발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길을 잃지도 않았고, 비를 몇 번 만나기는 했지만 별 위험도 없이 잘 갔습니다. 다만 앞유리를 더럽히는 새똥과 벌레들, 그리고 A2 고속도로에서 받은 통행료가 유일한 문제점이었습니다. 가는 길에 책의 설명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Badajoz에서 조금만 더 가면 Portugal 국경인데, 그 뒤로 Lisboa에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런 도시가 없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차를 만나는 것 조차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140~150, 심지어는 160을 밟은 끝에 조금 더 일찍 Lisboa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뒤에 발생했습니다. 신기하게 토요일 저녁에 Lisboa로 들어가는 A2 고속도로가 꽉 막힌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마음은 급했지만 정체가 너무 심해 어떻게 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서만 거의 1시간 반 가량은 버린 것 같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정체의 원인은 Lisboa 시내로 들어서는 길에서 받는 통행료 징수대였습니다. 고속도로에서 한 번 내고 또 내는 것도 어이가 없었고, 일일이 동전을 받고 거스름돈을 주느라 더욱 정체가 생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 원래 가기로 했던 출구인 IC19를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Belem으로 가는 출구를 타느라 시간은 더욱 늦어졌습니다. 한참 헤메다가 우연히 만난 경찰에게 도움받고 또 길 헤매다가 레스토랑 종업원들에게 도움을 받은 끝에 Lonely Planet에 나온 숙소는 가지 못하고 레스토랑 직원이 알려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24시간을 하는 곳이어서 다행스럽게 방도 보고 고를 수 있었고, 시설은 그냥 그렇지만 깨끗하고 인상 좋은 매니저 할머님이 계셔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격이 25€로 저렴한데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식당도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차 짐을 대강 정리하고 숙소로 와서 너무 배가 고팠던 저희는 그냥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을 갔습니다. 메뉴를 보니 값이 매우 비쌌지만 너무 피곤해 다른 곳에 갈 여력이 없어 그냥 먹자고 했습니다. 숙소를 알려준 활기찬 점원의 추천으로 codfish kingfish fillet를 먹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식탁에 둔 전채 비슷한 음식을 무료인줄 알고 먹어서 나중에 돈을 더 내는 불행한 사태가 있기도 했었지만(와이프가 그럴 줄 알았다고 구박을 ㅜ.) 어쨌든 잘 먹고 올라왔습니다. 숙소로 올라오니 거의 1 넘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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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5 영국에서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이래서 길고 힘든 하루가 끝나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Lisboa를 보고 로까곶을 가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을 정도로 와이프도 저도 피곤했습니다. 와이프가 Lonley Planet에 나온 여행자들의 성지라는 빵집을 가자고 했는데 잘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며 잠들었습니다.

 

지출 내역

잡화비

캠핑장비

CEF 17 캠핑장용 콘센트

\12,596

10.00

Camping El Greco, Toledo

식료품

주식

Tapas, Sandwich, Coffee, 츄러스 비슷한 것

\10,329

8.20

Toledo

차량유지비

주차비

Toledo

\1,700

1.35

Toledo

관광비

미술관입장료

Iglesia de Santo Tome, Toledo

\3,527

2.80

Iglesia de Santo Tome, Toledo, 일반 1.9 -> 학생 1.4 할인

전기제품

기타

mp3 player와 무선 카팩 연결할 connector

\3,149

2.50

Toledo

식료품

주식

핫도그 2

\7,054

5.60

Tusbre Caper, Toledo

식료품

음료수

Café Solo Leche

\1,511

1.20

차량유지비

주유비

19.44 Liter

\25,192

20.00

1.029/Liter, Toledo

식료품

간식

과자

\1,260

1.00

Lisboa로 향하는 A6 고속도로의 한 휴게소

차량유지비

주유비

39.53 Liter

\48,242

38.30

0.969/Liter, Badajoz

차량유지비

통행료

Lisboa로 가는 A6에서 A2 고속도로

\17,886

14.20

 

차량유지비

통행료

Lisboa 시내로 들어가는 A2 고속도로 끝

\1,574

1.25

 

숙박비

유스호스텔

Pensao Estrela

\31,490

25.00

Rua dos Bacalhoeiros, 8 - 1 1100-070 Lisboa, Tel 21 886 95 06

식료품

주식

Codfish, Kingfish Fillet, , 치즈등등

\32,623

25.90

Consulta de mesa 67, Lisboa

식료품

\2,582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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