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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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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2~13, 16~18
와이프가 어린 시절에 안 읽어봤냐면서 궁금해했던 그 책을 드디어 읽었다. 읽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 기억이 나지 않으니 다시 읽은들 손해 볼 것 없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청년기까지 성장하면서 겪는 정신적인 성장통, 자아의 형성에 대한 것이다. 아마 이런 이유로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런 얘기는 그 시절에 읽기에는 따분한 종류의 것이기도 하고, 교수나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 의해 선택되었다면 왠지 모를 반항심마저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오히려 나이가 들어서 읽어보니 정말 어린 시절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나도 그랬지 하며 공감이 드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나도 이미 기성 세대가 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해보면 이것은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삶의 무게로 힘들어하는 어른들에게 더 맞는 책일 수도 있다. 싱클레어의 이야기가 비록 어린 시절부터 사춘기를 거치면서의 이야기가 배경이지만, 사회 활동의 준비기간이 훨씬 길어진 현대임을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는 10대 뿐만아니라 최소한 요즘의 20대, 30대 초반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인생 삼모작이라는 말이 나도는 지금 평생에 걸쳐 다시 한번 돌이켜봐야할 수도 있다.
삶은 나만 힘든 것이 아니고 진정한 자신을 볼 때만, 틀을 깨야만 자립할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정말 어려운 진리. 이것을 20대 초반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어차피 이 단계는 또 다른 시작일 뿐이다. 새가 알을 깨고 나와도, 그 세계는 정말 좁은 곳이었고 훨씬 더 크고 거친, 훨씬 더 강한 새들이 즐비한 다른 세상으로 나왔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그 때까지의 모든 고민, 혼자서 세상을 짊어진 것 같았던 생각은 겨우 또 다른 세상에서의 생활을 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었음을 알았을 때, 그 때부터가 진정한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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