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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halatha 2017. 12. 27. 00:59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54640466


제목만 보면 라오스 여행기인줄 착각할 수 있는데, 사실은 하루키의 여행 관련 잡지 기고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보스턴, 아이슬란드, 핀란드, 라오스, 일본 등이 나오는데, 대부분 재미있다.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핀란드의 시벨리우스에 대한 이야기였다. 워낙 예민한 사람이라 집에 수도 시설도 설치하지 않고 살았는데, 사후 가족들이 바로 수도 시설을 설치했었다고 한다. 핀란드의 위대한 작곡가이지만, 가족들에게는 예민해서 부담스럽고 힘들게 하는 아빠였을뿐일지도 모르겠다.

여기 저기 워낙 여행을 많이 한 하루키라, 자기가 살았던 지역을 다시 방문하는 경우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있는데, 먼북소리의 무대였던 그리스를 25년만에 다시 방문해서 살았던 집을 찾아가는 부분은 왠지 많이 부러웠다. 유럽 여행을 다녀와서, 언젠가 다시 방문했던 나라들을 가자고 말하곤 했는데 벌써 10년이 지났고, 아직은 언제 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경유로 쿠알라룸푸르 갔던 것만으로도 참 기분이 좋았고, 발리에서 참 즐거웠던 걸 생각하면, 언젠가 그런 일이 생기면 참 즐거울 거 같다.

하루키는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을 느끼기 위해(물론 건강,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조깅을 하는데, 이 책을 보면 그 이외에 한 가지 하는 일이 또 있다. 바로 지역의 술을 마시는 일. 조깅은 못 해도, 술 마시는 건 나도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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