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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ming

오늘부터 개발자

halatha 2021. 11. 11. 14:27

이런 책도 출판되는 걸 보면 확실히 개발자가 부족하긴 하다. 우리 회사도 개발자를 뽑기 위해 공고도 계속 나가고 면접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신입의 경우 부트 캠프 출신 비전공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통해 이런 분들을 조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원래 친구들과 쌀가게를 하면서 고객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개발자로 전직하게 되었다. 사업을 하던 분이라 그런지 필요한 목표를 설정하고 가능성을 보고 진행을 해서 6개월만에 개발자로 전직해 취업에 성공한 걸 보면 확실히 능력이 있는 분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일이 그렇듯 저자의 성공 사례를 보고 무작정 비전공자들이 뛰어드는 건 위험하단 생각이 든다. 장단점과 위험성 등에 대해서는 저자가 책에 자세히 설명했지만, 아주 간략히 이야기하면 최근 언론에 나오는 개발자 신입 x천만원과 같은 자극적인 문구에만 휘말려서 비전공자가 개발에 뛰어드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는 뜻이다.
분명히 개발자라는 직업은 장점도 있지만, 일단 진입을 위해 배워야 할 것도 적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걸 배워야 하고, 오류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고쳐야 하는 등 압박도 있는 직업이다. 최근 회사에 진입하는 지원자들에게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문제를 풀고 통과해야 대면 면접으로 가는 단계를 만들었는데, 매우 쉬운 난이도의 문제를 출제했음에도 지원자의 절반이 바로 탈락했고 대부분은 비전공, 부트캠프 출신들이었다. 이런 분들을 폄하하려는 게 아니라 그만큼 개발자로 전직하기 위해서는 당연하게도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는 걸 확실히 알고 결정하는 게 좋다는 뜻이다.
이런 면에서 이 책은 저자의 이력 자체가 그 길을 보여주기 때문에 장단점을 더 명확히 알려주고 결정할 수 있는 길을 돕는다. 비록 몇 가지 부분은 설명을 위해 너무 쉽게 쓰면서 보완이 필요해 보이기도 하지만, 이 책의 원래 목적 — 비전공자들이 개발자가 되려고 할 때 안내 — 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책이다. 주변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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