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04 [33일] Italy, Firenze – 르네상스의 발상지, 꽃의 도시 Firenze 본문

Travel/Europe 07.03.02~06.09

2007-04-04 [33일] Italy, Firenze – 르네상스의 발상지, 꽃의 도시 Firenze

halatha 2008. 2. 25. 15:14

일어나서 대충 씻고 호스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역시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한 무성의한 아침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서양인들은 아침을 소홀히 먹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전 아침이 제일 중요해요 ^^;). 대강 배를 채우고, 17번 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 나오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아 우산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기 때문에 우산을 가져온 것은 참 잘한 일이었습니다. 유럽의 날씨는 우리나라에서만 살던 사람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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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거대함이 먼저 다가오는 두오모

17번 버스를 타고 책의 설명대로 30분쯤 간 후에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는 것을 보고 S.M.N 역이라는 걸 눈치채고 내려서 지도를 보고 Uffizi 미술관으로 찾아갔습니다. 걸어도 그리 먼 곳은 아니었는데 문제는 어마어마한 인파였습니다. 그 동안 다닌 곳들이 다 관광지이기는 했지만 이렇게 Firenze처럼 실감을 하게 한 곳은 처음이었습니다. 도저히 기다릴만한 줄이 아니어서 reservation을 하러 갔더니 그나마 내일 오후 4만이 가능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예약을 하긴 했는데 벌써부터 일찍 출발해서 Siena를 보고 Assisi로 가겠다는 계획이 틀어지고 말았습니다. 원래는 Uffizi Duomo만 보고 여유있게 즐기려고 했었는데 처음부터 계획이 흐트러져 난감해하다가 그냥 오늘 하루는 걸어 다니면서 Firenze의 모습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다시 Duomo에 가서 내부를 구경했는데 날씨가 좋질 않아 전망이 별로일 것 같아 Cuppola는 가더라도 내일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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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모조품)

이어서 Campanile di Giotto(지오또의 종탑), battistero S.Giovanni(샨 지오반니 세례당)에서 천국의 문(비록 복사본이지만)을 보고 어느새 11 되어 가기로 했던 pasta Marios에 가기로 했습니다. 찾아갔는데 시간이 아직 11 이어서 근처의 시장 건물에서 집에 전화를 하고 cappuccino를 한 잔 하고 다시 찾아갔습니다. 가는 중간에는 예상치않게 Basilica di San Lorenzo(싼 로렌쪼 성당)을 들렀었는데 건물은 메디치가의 전용 성당으로 쓰기 위해 지었던 것이라고 하니 그 위세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Duomo를 지은 건축가 브루넬레스키가 역시 만든 곳이었는데 그대로 모양을 흉내낸 dome이 크기만 작을 뿐 거의 비슷한 모양으로 얹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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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도, 현지인도 많이 찾는 Mar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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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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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네

Mario’s 11시 50 경에 갔는데 12 되기 전에 가게가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좋은 집이었고 pasta 맛도 좋고 가격이 매우 싸서 좋았습니다. Wine 1/4 liter짜리를 한 병 마셨는데 1.6€밖에 안했고 tip을 줄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 사람이 많이 빈 자리를 합석을 하는 곳이었는데 저희는 Italy 남자들과 같이 앉게 되었는데 저와 마주앉은 남자는 엄청나게 큰 steak를 시켜 먹었습니다. 아마 저와 와이프 둘이 먹어도 1/3은 남을만한 양이었던 것 같아 굉장히 놀랐습니다. 처음엔 저희 둘과 그 남자 셋만 앉아 있어 그 사람이 뻘쭘해하는 것 같아 와이프가 말을 시켜보라고 해서 말을 걸었더니 갑자기 말을 많~이 하더군요. 사실 딱히 할 말은 없어 근처에 좋은 곳이 있냐고 그냥 물어봤더니 옆 자리의 다른 남자에게 물어 자신의 핸드폰으로 지도까지 찾아 보여줄 정도로 친절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찾아 간 곳은 좀 별로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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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다비드상(모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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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뇨리아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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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궁전

그렇게 만족스러운 점심을 하고 난 후 다시 걸어서 Piazza della Signoria(씨뇨리아 광장) Palazzo Vecchio(베키오 궁전)을 가서 조각품들과 건물을 구경했습니다. 조각품들에 대해서 딱히 아는게 없어서 멋진 감상평은 없지만 Lonely Planet에서 씌였던 것처럼 David상의 생각외로 거대한 크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오는 길에 역시 우연히 David상의 진품이 있는 Galleria dellAcademia를 지나왔는데 어마어마한 줄의 길이에 도저히 오늘 보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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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크로체 교회. 왼쪽 아래에 조그맣게 보이는 것이 단테 상

Lonely Planet에 나온 아이스크림집을 가기 위해 옆으로 가면서는 역시 또 우연히 Santa Croce 교회를 보게 되었는데 옆에는 Dante의 상의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교회에는 지하에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작곡가 로시니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정작 Dante의 무덤은 그가 객사를 한 Lavena에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신곡을 쓰기 전에 Firenze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을 보면서 역시 아이러니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를 쫓아낼 때는 Firenze인 그 누가 Dante Firenze의 대표적인 인물이 될 줄 생각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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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집
아이스크림 집은 역시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 먹은 것 중에서는 Yogurt가 가장 맛이 좋았고 chocolate도 한국에서 먹던 것들과는 달리 정말 chocolate이 녹은 듯 진한게 참 맛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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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다리. 과연 단테와 베아트리체는 저 다리 어디에서 만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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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티 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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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다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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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피치 미술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다시 Piazza della Signoria(씨뇨리아 광장) Palazzo Vecchio(베키오 궁전)을 지나 Ponte Vecchio(베키오 다리)를 지나갔는데, 보석상들은 별로 볼 필요가 없었지만 다리 위로 비밀통로가 있다는데 그 낡아빠진 건물 어디로 비밀통로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Palazzo Pitti(피티 궁전)이었는데, Lonely Planet의 설명에는 Galleria Palatina 4 이후에 4€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4 이후 할인이 없을뿐더러 Galleria Palatina만 이용할 수 있는 ticket 자체가 없었습니다. 두 가지로 나뉜 ticket의 가격은 no.1 11.5, no.2 6€였는데 Galleria Palatina Museo degli Aregenti(은제 식기 박물관), Galleria dArte Moderna(현대 미술관)등과 함께 no.1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진 곳은 라파엘로, 티치아노, 루벤스등의 작품을 볼 수 있는 Galleria Palatina뿐이어서 볼까 말까 하다가 그냥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오는 길에는 Ponte Vecchio를 다시 지나 Uffizi를 지나서 Galleria dellAcademia에 다시 갔습니다. 혹시나 예약을 해서 내일 볼 수 있을까 해서였지만, 갔더니 전화로만 가능하다는데 전화를 해도 교환원 연결을 기다리기만 하고 연결이 안되 한참 전화를 계속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진품을 보면 그 크기뿐만 아니라 세밀한 조각 부분까지 볼 수 있겠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Uffizi만으로 만족해야 할 성 싶더군요.
국 이렇게 일단 Firenze 걷기 여행을 마치고 17번 버스를 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고 보고 싶은 곳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분위기 만으로도 참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이프가 계속 날씨가 안 좋아 추워하기도 하고 피곤해하기도 해 좀 쉬고 나서 마트에 가서 장을 좀 보고 미켈란젤로 언덕에 가기로 했습니다.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유럽 대륙에 와 처음으로 steak용 고기를 샀는데 맛이 어떨지 기대가 많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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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바라본 피렌체 야경
미켈란젤로 언덕은 정말 Firenze의 전경이 파노라마와 같이 펼쳐지는 곳이었습니다. 책에서 이곳과 Fiesole를 전경이 좋은 곳으로 설명했는데 과연 그럴만한 곳이었고, navigation에서도 입력이 되어 있어 가기도 쉬웠습니다.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와서 사진을 찍고 구경을 했는데 한국인들이 꽤 많아서 역시 Firenze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와이프와 함께 사진을 좀 찍고 돌아와 바로 가려다가 좀 더 높은 언덕에 있는, 책에는 소개되지 않은 Basilica를 갔는데 전망이 더 좋았습니다. 다만 주변이 무덤이고 사람이 아무도 없어 저녁에 가기에는 약간 그렇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희가 떠나려고 하니 또 다른 관광객 몇 명이 와서 구경을 하려고 하는 걸로 볼 때 외국의 여행책에는 소개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저녁에 오면서 본 걸로 볼 때 조명이 너무 약해 야경은 그리 멋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명이 약해도 Firenze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오히려 중세적인 멋을 더하며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일은 우리의 계획을 단숨에 망가뜨린 Uffizi 미술관을 보고 Assisi로 떠나야 할 날이었습니다. 르네상스에 관련된 책, 특히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읽으면서 항상 꿈꾸던 보티첼리의 그림을 실제로 보게 된다는 생각에 가슴이 뛰더군요. 프리마베라와 비너스의 탄생이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기대가 되었습니다.

 

지출 내역

교통비

버스

Ostello Villa Camerata->S.M.N. station, 17번 버스

\5,038

4.00

 

관광비

미술관입장료

Galleria degli Uffizi

\23,932

19.00

adult 6.5, 예약비 €3
학생 할인은 25세까지 EU 국적만 가능

식료품

음료수

Cappuccino

\1,134

0.90

 

식료품

주식

Ra Violi, 펜네 Pasta, 2, 와인 1/4 liter

\15,871

12.60

Trattoria Mario, Via Rosina, 2/R, Firenze
tel. 055 218550, Lonely Planet 770p Mario's

식료품

간식

아이스크림

\6,298

5.00

Gelateria Vivoli, Via dell'Isola delle Stinche 7
tel. 055 292334, Lonely Planet 770p

식료품

주식

Bicchiere Pepe, Beef steak

\5,857

4.65

Esselunga S.p.A., Viale De Amicis 89/B, Firenze

식료품

음료수

Antonio Gas * 6, 탄산수

\2,570

2.04

식료품

음료수

Esselunga Succo Di Arancia, 오렌지 주스

\1,310

1.04

식료품

간식

Dessert Cacao * 4, 초코우유 비슷한 것?

\857

0.68

식료품

간식

Biscotti Sfogliatine, 페스트리 빵

\995

0.79

식료품

간식

사과 * 10

\2,355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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