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1 [49일] Greece, Chios -> Turkey, Efes – 잠시 유럽을 떠나 Turkey로 본문

Travel/Europe 07.03.02~06.09

2007-04-21 [49일] Greece, Chios -> Turkey, Efes – 잠시 유럽을 떠나 Turkey로

halatha 2008. 3. 10. 10:15

새벽에 굉장히 시끄럽고 뭔가 부시는 소리에 잠을 설쳤습니다. 처음 깼을 때 핸드폰을 보니 2 좀 넘었었고, 다시 깼을 때는 6였습니다. Barcelona에서도 그런 소리 때문에 새벽 3에 깼었는데 그러고 나서 차가 털렸었던 것 때문에 상당히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와이프가 몸이 안 좋아 약을 가지러 가니 다행히 차는 멀쩡했는데, 숙소 밑에 있던 가게와 길 건너편에 있던 가게의 의자들이 좀 부서져 있었습니다. Chios 섬에도 미친 놈들은 존재하는구나 했습니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77 Turkey로 데려다 줄 배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78 출국 사무소. 영국에서 프랑스로 왔을 때 이후 첫 출국 심사

짐을 챙기고 아침은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서둘러 항구로 나섰습니다. 항구로 가니 Piraeus에서 올 때와는 다른 쪽에서 배를 타게 되어 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EU가 아니라 출국 심사가 필요했고, 저희의 경우는 차의 서류도 필요해 오랜만에 등록증을 꺼내느라 잠시 짐을 뒤져야 했습니다. Athens에서 올 때도 패키지 여행팀을 만났었는데 오늘 아침에도 또 만나 한 아주머니와 잠시 얘기를 했습니다. 역시 오늘 새벽 4에 도착해 간단히 밥만 먹고 가는 중이셨습니다. Athens 1박만 하고, 주로 Turkey를 다니시는데 예정 코스가 비슷했습니다(Selcuk, Efes -> Pamukkale -> Kapadokya -> Istanbul). 단지 저희는 Kapadokya 가기 전에 Konya, Istanbul 가기 전에 Safranbolu를 갈 생각을 하는게 달랐습니다. 배는 두 대가 있었는데, 하나는 저희가 탈 Erturk였고, 옆에 조금 작은 Sunrise호가 있었는데 패키지 팀은 옆 배를 타서 이 배에는 한국인은 저희뿐이었습니다. Turkey EU 국가가 아니라 출국 심사가 필요했고, 차도 등록증을 보여줘야 해서 가장 마지막에 탑승을 했는데, Chios에서 Turkey는 정말 가까웠습니다. 타서 잠시 얘기하고 사진 좀 찍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도착이었습니다. 하긴 날씨가 맑으니 바로 앞에 손에 잡힐 듯 보이는 곳인데 오래 걸릴 수가 없었습니다(이렇게 Turkey땅에 훨씬 가까운 곳인데 영국 때문에 다 섬들을 빼앗겼으니 Greece를 좋아할 리가 없겠죠. 물론 500년이 넘는 지배 시절을 겪은 Greece는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오히려 출입국 심사등에 시간이 훨씬 많이 걸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79 체슈메 Cesme 입국 사무소

도착해서 입국 심사를 하는데서는 저와 와이프의 입국은 간단히 끝났는데, 차에 대한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습니다. 게다가 Greece에서 나올 때는 보자고 하지도 않았던 green card까지 보자고 하고, 뭘 프린트해서 찍고 직원이 어딜 다녀오는등 해서 결국 또 입국 심사에서도 가장 마지막에 나왔습니다. 그래도 입국 심사를 하는 곳이라고 면세점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모두 가고 나니 문을 닫더군요. 사람들 없을 때는 문도 열지 않는 황당한 곳이었습니다.

아무튼 입국 심사장을 나오니 navigation은 이제 당연히 안되고, 지도도 없어 정말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습니다. 나와서 양쪽으로 길이 있었는데, 왼쪽이 시내인 듯 해 우선 그리로 몰았습니다. 조금 가니 Izmir라는 표지판이 있어 일단 달렸는데, 조금 더 가니 고속도로여서 통행 ticket을 뽑아야 했습니다. 터키 리라가 하나도 없어 요금을 내는 것이 걱정이 되었으나 그냥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1시간여를 달리니 toll gate가 나왔고, 터키 리라가 없던 우리는 그냥 미안하다면서 5€를 내밀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황당한 듯 보던 직원은 결국 한참 후에 8YTL을 건내주었습니다. 고마운 직원이었습니다. Izmir 시내에 들어와서 우선 Turkey road map을 사기로 한 저희는 일단 보이는 가까운 큰 쇼핑몰에 들어갔습니다. Izmir는 현대적인 도시라더니 정말 오는 길에서도 그랬고 쇼핑몰은 최신식의 깔끔한 건물이었습니다. 2층까지 한바퀴씩을 돌았으나 서점이 없어 다시 나와서 반대방향으로 달리다 보니 duviz(환전소)가 보여 환전을 했습니다. €와의 환율이 1.812여서 괜찮은 듯싶어 150€를 우선 환전해 261.8YTL을 받고, 서점을 물어봤는데 직원은 영어를 잘 못했지만 친절한 터키 아저씨가 다가와 도와주어 다시 아까 갔던 쇼핑몰 방향으로 가면 서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덤으로 우리가 있는 곳이 Izmir라는 것도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갔던 쇼핑몰을 지나니 또 비슷한 형태의 쇼핑몰이 하나 더 있었는데 들어가니 아까처럼 보안 검색대와 경비원이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맞아준 경비원에게 물으니 안쪽에 서점이 있다고 해 가서 지도를 찾아 구입을 했습니다. 별로 자세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여서 2가지중 그나마 나아보이는 것을 구입을 했습니다. 서점 아저씨는 영어도 꽤 하고 친절해서 이것저것 얘기도 하고(그 중엔 조성휘 얘기도 있었습니다 -_-;), Selcuk 방향은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Selcuk에 친구가 있으니 연락해보라면서 전화번호도 적어주었습니다. Izmir는 워낙 대도시여서 고속도로에 나오는데 약간 헤매기는 했지만 다행히 크게 헤매지는 않고 나올 수 있었는데 나오는 길에 보니 정말 큰 도시라는 것을 알 수 있게 건물들이 숨이 막힐 정도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맞은편에는 달동네같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실감이 되는 순간이었고, 비록 우리나라는 아니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0 깨끗하고 저렴한 숙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1 다닥다닥 붙어있는 건물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2 Turkey에서 첫 식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3 마침 장이 선 날이라 시끌벅적 활기찬 거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4 Dondurma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5 처음 먹어보는 Dondurma

Izmir에서 Selcuk은 그리 먼 곳이 아니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들어오니 처음에는 막막했으나 Izmir와 달리 작은 곳이어서 오토갈이 바로 나왔고, 마침 토요일이라 장이 서 있었습니다. 유럽과 달리 아무 곳에나 차를 세워도 되기에, 일단 장 앞에 차를 주차하고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숙소로 가려는 곳이 바로 장이 선 거리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금방 찾아 20YTL에 아침을 포함해 double room을 사용하기로 하고 짐을 가져다 놓고 나와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장이 선 곳에서 그냥 아무 곳이나 가 되네르 케밥과 스프를 먹었는데 3YTL밖에 안 했고, 스프를 시키니 에크맥(Turkey의 주식)이란 정말 커다란 빵을 같이 주었는데 너무 커서 다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맛은 그냥 평범했지만요. 장을 조금 구경하고 돈두르마(쫄깃쫄깃한 Turkey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는데 와이프는 이상하다고 잘 못 먹겠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6 Turkey에 와서 그런걸까. 거의 처음 만난 듯한 한글 설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7 원형 극장. 정말 조그맣게 보여 말이 잘 안들릴 것 같지만 밑에서 다른 사람이 박수를 치는 소리를 들어보면 구석구석 잘 들리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8 TV에서만 보던 케르수스 도서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89 이 길을 중심으로 양쪽에 많은 유적이 늘어서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90 화장실 유적

Efes 유적이 워낙 가까운 곳에 있어 바로 갔습니다. 주차비를 포함해 23YTL에 입장할 수 있었는데 주로 패키지 팀들이 많이 오는 곳인 듯 유럽인, 일본인, 한국인 패키지 팀을 여럿 만났고,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Efes 유적은 폼페이처럼 화산재에 묻혔던 것도 아닌데 잘 보존이 된 신기한 곳이었습니다. 전체 규모는 더 작았지만, 원형 극장같이 굉장히 큰 곳도 있었고, 항상 TV에서 보면서 감탄했던 케르수스 도서관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날씨가 너무 뜨거워 조금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즐거운 곳이었습니다. 나와서는 잠자는 7인의 교회 유적을 보러 갔는데 입구도 제대로 없고, 안에 벌레나 벌이 많아 들어가지를 못했는데 책에서 보니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91 사도 누가의 묘. 너무나 황량하게 버려져있다. 기독교 유적이라 관리를 전혀 안 하는 걸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92 아르테미스 신전 유적. 이걸 봐선 꼭 기독교 유적이라고 관리를 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_-a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93 사도 요한의 무덤으로 가는 길. 시간이 지나면(6였던) 문이 닫혀서 갈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94 사도 요한의 묘

그 다음에는 성모 마리아의 집이 있는 곳을 갔는데 옆에는 사도 누가의 무덤이 거의 버려지다시피해서 있었습니다. 그나마 Efes에서처럼 한글 안내판이 있어 그런지 알 수 있었는데 정말 거의 쓰레기장에 가까울 정도로 버려진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성모 마리아의 집 유적이 있는 곳은 Efes처럼 입장료가 10YTL이라고 책에 나와 비싸다고 가지를 않았는데, 나중에 책을 읽어보니 가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내일 갔다가 Pamukkale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을 보고 난 후에는 다시 Selcuk으로 와서 아르테미스 신전 유적을 보고 자미와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는 곳을 들렀는데, 아르테미스 신전 유적은 단 하나의 기둥만 남은 것이 정말 덩그러니 황량한 곳이었고,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는 성당은 예전에는 꽤 큰 규모를 자랑했을 법 했지만 지금은 다 쓰러지고 폐허가 되어 역시 안타까웠습니다. 그나마 사도 요한의 무덤은 깔끔하게 단장이 되어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395 맛있는 괴즈레메

오늘의 관람을 마친 후 책에 있는 한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 괴즈메레가 맛이 있어 둘이 하나씩 먹은 후 다시 하나를 시켜 먹었습니다. 와이프는 동남아에서 먹은 것이 더 싸고 양도 많았다고 약간 불평을 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맛과 가격이었습니다. 나중에 갈 때 보니 Just go에도 소개가 되었는지 크게 붙여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Pamukkale로 가야 하기 때문에 터키 내륙으로 들어가는데 날씨가 춥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터키의 첫 인상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물가도 싸고, 친절하고, 볼 것도 많은 것 같고.

 

지출 내역

차량유지비

통행료

Cesme -> Izmir로 가는 고속도로

\1,270

1.00

2YTL, 돈을 바꾸지 못해
toll gate 직원에게 €5를 줬더니
난감해하다가 8YTL을 거슬러 줌

YTL 2.00

차량유지비

통행료

Izmir -> Selcuk으로 가는 고속도로

\1,401

1.10

2YTL, 환전을 한 후라
1:1.812의 환율 적용해 계산

YTL 2.00

숙박비

민박

Vadar Family Hotel Pension

\14,015

11.04

20YTL, 2 bed room with breakfast
세계를 간다 터키편 212p

YTL 20.00

식료품

주식

스프, 되네르 케밥

\2,102

1.66

3YTL

YTL 3.00

식료품

간식

돈두르마

\701

0.55

1YTL

YTL 1.00

차량유지비

주차비

Efes 유적 주차장

\2,102

1.66

3YTL

YTL 3.00

관광비

기타입장료

Efes 유적 관람

\14,015

11.04

20YTL

YTL 20.00

관광비

기타입장료

성 요한 교회 유적 관람

\2,803

2.21

4YTL

YTL 4.00

식료품

주식

괴즈메레 3

\7,358

5.79

10.5YTL, Karamese
세계를 간다 터키편 213p

YTL 10.50

식료품

음료수

Turkish apple tea

\350

0.28

0.5YTL

YTL 0.5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