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스토리 본문

카테고리 없음

데이터 스토리

halatha 2021. 12. 20. 21:47

제목만 보고 섣부르게 데이터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예상했지만, 책을 펼치니 예상과 다른 내용이 나왔다. 책을 읽고 소제목을 보니 정말 적절한 요약이었다. 대상 독자는 데이터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보통의 학생, 직장인들이라면 다 해당한다. 한 마디로 의사 전달을 하기 위한 글을 작성할 때 데이터를 이용해 더 그럴듯한 이야기를 작성하라는 내용이다. 최근 이직을 하고 회사에서 종종 강조하는 점 중 하나가 명확한 요구 사항을 작성하고 전달하라는 건데, 이 부분과도 통하는 점이 많아 반가웠다. 책을 읽으면서 맘에 드는 부분 몇 가지를 모아봤다.

  • 대략적인 문제에 대해 정확한 답을 내기보다, 올바른 문제에 대해 대략적인 답을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 데이터 관점의 좋은 예시: 사용자 편의성과 배송 정책을 개선하면 매출을 40% 늘릴 수 있다.
    데이터 관점의 나쁜 예시: 웹사이트의 장바구니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
  • 제안하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자. 그래야 다른 사람들도 무엇을 해야 할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행동까지 유도하기는 더 쉽지 않다.
  • 경영자에게(그리고 누구에게나) 논리 구조가 없는 제안을 하면 안 된다. 명확한 논리가 없으면 다른 사람이 제안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러면 주장 자체가 힘을 잃고 만다.

즉 설득력이 높은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근거 없이 느낌으로 이야기하지 말고, 데이터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기술을 제시해 더 다양한 상황에서도 주장을 뒷받침할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presentation을 할 때는 감정을 실어 사용할 감탄사를 알려준다거나, 전체 내용을 구성하기 위해 악당과 주인공 역할을 데이터에 맡겨 스토리를 짜는 등 실제로 사용하기 좋은 기법을 알 수 있다.

책 자체도 저자가 세부적인 사항까지 많이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우선 책 디자인이 조금 달라서 책 판형도 일반적이지 않고(리디북스로 보는데, 두 페이지는 한 화면에 안 들어오고 한 페이지로 봐도 처음 보는 비율이라 읽으면서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신선하기도 했다), 각 페이지도 여러 가지 그래픽이나 다양한 문단 구성을 통해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고 의도적으로 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업무에 종사하건 자신의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은 일을 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상과는 다른 내용이었지만, 두고두고 읽을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