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 1 본문

Life

서양미술사 1

halatha 2009. 7. 21. 22:35

그간의 미학 전반에 대한 탐구에 이어 이번에는 서양 미술사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이 그동안 수많은 서양 미술사에 대한 책의 씌여졌는데 거기에 하나를 더할 때는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다른 서양 미술사들처럼 역사의 흐름에 따라 미술에 대한 통사의 형식으로 서술한 듯 하지만 그보다는 미술의 발생에 대한 체계와 양식의 변화에 따른 영향, 비평에 의한 변화등 체계론에 중점을 두고 씌여졌다.
그동안 진중권의 책을 몇 권 계속 읽어왔기에 이해를 하지는 못해도 한 두번 본 듯한 설명을 통해 따라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더 관심을 끌거나 처음 보는 제재들이 있었는데, 특히 러시아 예술의 역원근법에 대한 설명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또한 항상 그랬듯이 철학, 문학, 음악, 건축등을 간간이 곁들여 설명하는 저자의 말솜씨는 여전히 어렵지만 독자의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의 저작들과 달리 그의 비꼬는 듯한 정치적인 의미와 결부시키는 문장들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어 조금은 아쉽기도 하고 약간은 낯설기도 하지만, 어쩌랴 지금의 시대는 함부로 발설조차 할 수 없는 과거의 재림이니 그조차도 조심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한 권으로 마치는 것이 너무 아쉬울정도로 재미있다. 책의 제목에 붙은 1권이라는 딱지가 어서 새로운 방식으로 씌여진 2권이 나오기를 기대하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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