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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

halatha 2010. 5. 19. 10:54
2010.05.16~19

읽다 보니 이제 여기까지 왔다. 회의주의자라고 스스로 이야기하며, 이상한 것을 믿는 사람들과 논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저자의 책을 읽고 생각해보니, 나는 사이비 회의주의자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책은 회의주의자가 무엇인지로 시작해, 가볍게 여러가지 사이비 과학과 미신을 분석하면서 진행을 하고, 3부에서는 아예 진화론자들과 창조론자들의 논쟁을 보여주고, 4부에서는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을 다룬다. 그리고 5부에서는 마지막으로 왜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지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있다. 회의주의자는 간단히 말해 뭐든 그대로 믿지 않고, 이성에 기초해 반추를 하며, 문제점이 없는지 따져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로스웰 사건과 같은 외계인 관련 부분이건, 이런 논의에서 빠지지 않는 창조론 이야기이건, 이 책에서 처음 제대로 접하게 된 홀로코스트 부정론의 이야기이건 저자는 (되도록이면) 부정적인 선입관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상대를 논파하는 태도를 견지한다.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연방대법원까지 진행되었던 이야기를 흥미롭게 볼 수 있으며, 홀로코스트 부정론에 대해서는 제대로 읽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이 저렇게 폭넓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에 대해 분노하지 않고, 이렇게 대처하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긴 과정을 거쳐 결론에 이르면서 저자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을 믿는 이유를 세 가지로 요약한다. 단순하고(진화론과 창조론을 비교해보라), 쉽게 얻을 수 있으며(비싸게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하는 것보다 점쟁이에게 가는 것이 싸게 먹히고 한 번에 끝난다), 마음에 위안(신이 돌봐준다)을 주기 때문인 것이다. 결국 비이성적인 것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저자는 자신을 포함한 회의주의자들과 이성에 대해 맹신을 하라는 것이 아닌다. 저자는 마지막에 쓴다. 믿지 말라고, 스스로 생각하라고.
결국 결론을 내리는 것은 나 자신이 아니던가. 그래서 내가 이렇게 쓸데없이 계속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이고.

ps. 우리는 어떤 식으로 믿는가(http://www.amazon.com/dp/071673561X) 라는 책도 출간이 되었다고 역자가 썼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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