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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문제

halatha 2022. 1. 31. 21:58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가족에 대한 단편 소설들. 일본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가족간의 사랑을 슬며시 느끼게 하는 소설들이다. 재미있거나 맘에 드는 표현들을 몇 가지 모아봤다.

“우는 부인에게 아무 말도 안 했어? 진짜 냉혈한이구나. 파충류도 준이치 씨보다는 친절하겠다.”

“그리고 빨리 아이를 만들어. 애가 생기면 너는 버려진 자전거 신세가 될 테니까.”

만약 남편이 프로 야구 선수인데 후보로 저 벤치에 앉아 있다가 대타로 나가 범퇴로 아웃당하는 바람에 온 일본의 무책임한 샐러리맨들에게 욕설을 듣게 된다면 도저히 못 견디고 화장실로 도망치고 말 것이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2군 선수들에게 오히려 관심이 가고 응원팀이어도 선수들에게 나쁜 말은 자제하게 되었다)

앞으로 1년에 두 번씩 이런 투어를 해야 하나 생각하니 이 나라가 왜 이렇게 길쭉한가 싶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도쿄에 사는 신혼부부가 각자의 집이 홋카이도와 나고야여서 거리가 멀다보니 매년 이렇게 다녀야 하나 고민하는 부분)

갓난아기 덕분에 침묵을 면할 수 있었다. 대화가 끊기면 아기 볼을 톡톡 건드리면서 눈이 가늘다느니 소리를 냈다느니 하면서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갓난아기는 그야말로 분위기 메이커다.

야스오가 회사원이던 시절에는 아침에 잘 안 일어난다고 발로 밟기까지 했었다.

문예 편집자들이란 이런 식으로 씨를 뿌리는 게 일이다. 야스오는 그들의 인내심에 늘 탄복한다.

같이 뛰던 프레디가 개 주제에 냉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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