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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스페인을 만나라

halatha 2010. 6. 10. 10:39
2010.06.09~10

세상에 수많은 여행서가 나왔지만, 여전히 여행서는 계속 나온다. 그런데 여행서에도 유행이 있어서 우리나라가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나서 인터넷이 널리 퍼지기 이전인 90년대~2000년채 초까지만 해도 여행서는 일본 여행 서적을 그대로 베끼거나 라이선스를 받아 출판한 전형적인 정보성 여행서였다(예를 들어 Just go 시리즈 같은). 그러다가 이제 해외 여행이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최근에는 자신의 여행기를 마치 수필처럼 써내려가는 책들이 유행을 했고, 요즘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테마를 잡아 그것에 대해서만 쓰는 것이 많이 나온다(가장 흔한 것이 유럽 각지의 미술관 여행기).
이 책은 일단은 수필류의 여행서에 해당하는 책이다. 하지만 스페인만을 다닌데다가 저자 소개에 따르면 영문학 교수이고, 70여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한 마디로 여행 내공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스페인 다녔다고 하는 사람들이 가본 곳은 다 있고, 거기에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곳들도 꽤 포함이 되어 있다. 그리고 정보성 여행서처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지만, 그런 책에서 쉽게 볼 수 없거나 단편적으로만 실렸을 것을 좀더 깊이 볼 수 있다. 아마도 저자의 직업도 영향을 줬을 법한데, 예를 들어 어떤 작가가 책을 쓴 곳이라던가, 태어난 곳. 어떤 오페라, 영화의 무대가 된 곳등을 설명하는 것이다.
꽤 오랜 시간을 다녔는지 좁지 않은 스페인의 많은 도시들을 설명했고, 이야기도 지루하지 않고 읽을 만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안 사실인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온 유럽인은 하멜이 아니라 스페인인 신부라고 한다. 정말인가? 그렇다면 또 수많은 상식 중 하나가 바뀌는 일인데. 아무튼 스페인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에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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