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의 탄생: 유럽의 인문정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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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의 탄생: 유럽의 인문정신

halatha 2010. 6. 4. 22:55
2010.05.31~06.04

제목은 교양의 탄생이지만, 부제가 유럽의 인문정신이라고 붙은 것처럼 전적으로 서양사의 입장에서 바라본, 인문학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스에서 시작해, 로마를 거쳐 중세의 대학, 도시, 사랑, 르네상스, 종교개혁을 지나 근대의 철학과 과학의 발달, 신문, 여행, 혁명, 대학을 지나 68혁명까지 유럽의 정신이 형성되는 과정을 한 권에 집약해놓았다. 책 자체는 두껍지만, 쓸데없는 말이 들어갔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한 권짜리 인문학 백과 사전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이런 식으로 인문학을 정리해놓은 책은 처음 읽는지라 같은 주제의 다른 책들과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아무튼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현재 흔히 말하는 교양이 전적으로 서양에서 나왔다는 책의 출발점 자체이다. 물론 유럽이 여전히 여러 가지 면에서 현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교양까지 유럽에서 독점적으로 만들어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 싶다. 책에서도 짧게 언급하고 있지만, 한 때는 자신들의 원류인 그리스 철학도 보존하지 못해 다시 이슬람에서 수입해와야 했고, 수많은 문화와 문명의 발전도 한 때는 동아시아나, 중동 지방에서 담당했었는데, 지금 현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시작부터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는 시각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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