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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드리밍 인 코드

halatha 2010. 5. 30. 18:54
2010.05.29~30

로터스 1-2-3를 개발했던 미치 케이퍼, OOP의 개념을 고안한 앨런 케이같은 전설적인 프로그래머들을 중심으로 일정 관리 소프르웨어를 만드는 챈들러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3년간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뛰어난 인력에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일정에 제한을 받지 않았음에도, 챈들러 프로젝트는 3년 동안 표류하기만 했다. 책에는 과연 우리가 여기저기서 들었던 안 되는 프로젝트의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 확실히 소프트웨어 개발이란 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류 역사상 이렇게 불완전한 기술에 폭넓게 의존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니, 앞으로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소프트웨어 개발은 정말 진정한 공학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소프트웨어 개발은 정말 공학이 아니라 차라리 크누스 교수의 말처럼 예술에 좀 더 가까운게 아닐까?
아무튼 확실한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점에서 몇 년이 지난 현재 프로젝트 홈페이지(http://chandlerproject.org/)에는 1.0 버전이 공개되어 있고, 블로그(http://blog.chandlerproject.org/)에는 1.0.3.1 release에 대한 포스트가 09년 7월 30일에 가장 상단에 올라와있다. 미치 케이퍼는 드디어 프로젝트를 포기한 걸까? 아니면 다음 릴리즈까지 블로그에 업데이트하는 것을 그만둔 걸까.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앨런 케이의 스물토크에 대한 역사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스몰토크의 각 객체는 하나 하나가 온전한 컴퓨터의 구실을 하며, 하나의 스몰토크 프로그램은 마치 수천 개의 작은 컴퓨터들이 대단히 빠른 네트워크에 연결된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결과물은 "보호된 세포들이 메시지를 통해 서로 상호작용해 원하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좀더 생물학적 방식"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의 관점에서는 OOP는 그가 만든 개념의 조악하고 열등한 버전!!!이라고 한다. 아직도 소프트웨어 개발은 중세시대를 거치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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