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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살아보기

halatha 2015. 8. 25. 18:14
일반적으로 미디어에서 파리를 소모하는 방식은 예술, 문화, 패션의 도시 파리이며, 보통 사람들의 허영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책도 언뜻 봐서는 그런 종류의 하나일 걸로 짐작할 수 있는데, 읽어보면 일반적인 파리에 대한 환상에 관계된 내용도 있지만, 현실적인 내용도 충분히 쓰여있고, 재밋게 볼 수 있다.
가장 흥미롭고 약간 놀라운 부분은 교육에 관계된 이야기이다. 저자의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서 프랑스 학교 제도에 대해 설명하는데, 일단 부모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학교 출입 금지이다. 선생의 권위는 절대적이며, 모든 교육은 암기가 기본으로 항상 엄청난 양의 숙제를 해야 하는데, 외국인이라도(저자는 호주인) 초반 1년 일종의 적응 기간(adaption, 아답티옹)을 지나면 프랑스 학생들과 똑같이 대한다. 이외에도 엄청나게 불친절하고 제멋대로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은행, 우체국, 각종 가게 직원들 이야기나 파업으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 외국 생활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말 실수로 인한 작은 사건들, 파리에 이사간 후 이케아 직원들의 무성의와 각종 생활의 어려움이 합쳐지며 제대로 필요한 가구를 완비하기까지 6개월이 걸린 이야기등을 재밋게 볼 수 있다.
6년 반을 파리에서 살았는데,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파리 사람들은 호주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사생활을 중시하며 다가가기 까다롭지만, 한 번 친해지면 때로는 너무 깊은 부분까지 참견을 해 귀찮을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고 한다.
파리에 갈 계획이 있건 없건 상관없이 외국 생활에 대해 흥미가 있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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