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0 [18일] Spain, Granada – 환상적인 Alhambra 본문

Travel/Europe 07.03.02~06.09

2007-03-20 [18일] Spain, Granada – 환상적인 Alhambra

halatha 2008. 2. 18. 10:15

어느 새 여행을 시작한지 2주도 넘었습니다. 1/6도 넘게 지난 상태였죠. 시간은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즐거울 때는 특히 더.

숙소를 떠나 Granada를 향했습니다. 15km 남았다는 표지판을 보며 속력을 내니 어느 새 Granada에 다 왔습니다. 첫 번째 나온 출구는 왠지 멀어보이는 곳이라 들어가지 않고 다음에 나오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오늘의 목적지인 Alhambra 표지판이 바로 나왔습니다. 기쁜 마음에 표지판을 따라서 계속 운전을 했는데 시내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게 만들더니 다시 고속도로로 합류하는 것이었습니다. Alhambra를 가려면 A92 고속도로를 지나 결국은 A44 고속도로를 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출구를 지나서도 좀 더 산으로 올라가더니 그제서야 Alhambra에 도달했습니다. 가는 길에 처음 알았는데 이 곳이 Sierra Nevada 산맥 바로 밑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는 길에 Alhambra와 함께 스키장 표시가 있었고 날씨가 엄청 추웠습니다. Spain에서 스키를 탈 수 있다는 것은 처음 안 사실이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입구를 가니 벌써 엄청난 인파가 몰려 있었습니다. 학생 할인이 안 되는 것을 아쉬워하며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Lonely Planet에 나온 가격 정보가 처음으로 정확하게 맞았습니다. 입장권에 보니 Palacio Nasaries Alcazaba는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도 맘대로 볼 수 없는 것을 투덜거렸지만 별 수 없이 잠시 Generalife를 보고 난 후 11 경에 Palacio Nasaries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Hotel이 안에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하며 지나갔습니다. 이름이 Hotel America였는데(왜 여기서 이름은 저 모양인지 -_-^) 나중에 보니 Lonely Planet에서 설명이 나와 있는 비싼 곳이었다. 위치가 이러니 비쌀 수 밖에 없을 거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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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6 입구

처음에는 Museo를 들어가서 Palacio Nasaries인 줄 착각하고 구경을 했는데, 멋있는 곳이었지만 나중에 본 Palacio Nasaries와는 비교가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안에서 잠시 구경하다가 우리가 잘못 들어왔다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자리를 옮겼습니다. 제대로 입장을 하고 들어가자마자 이슬람의 정교한 문양들이 우리를 압도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만들 생각을 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사진을 계속해서 찍었지만 제 사진 실력이 형편없는 것을 아쉬워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제 실력으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훼손되지 않은 원래의 모습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웠을지 상상이 가질 않았습니다. 복도와 정원, 방들을 지나면서 잠시 당시의 모습을 상상해봤습니다. 훼손되지 않고 원래의 색을 지닌 아름다운 문양들과 천장의 (비록 유리는 없었겠지만) 창을 통해 새어들어오는 빛, 그 사이로 날아다니는 새들, 당당한 모습의 왕과 그 신하들, 분주한 하인들. 나중에 기독교인들에게 넘어간 뒤로 황제가 사용을 한 적이 있었다는데 황제의 방이란 곳은 너무 초라해보일 정도였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그 유명한 사자 분수가 훼손으로 인해 현재 복원 작업중이라 실제로 볼 수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ㅜ.ㅜ 정말 아쉬워서 팔짝팔짝 뛸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8년까지 복원중이라니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삼키며 지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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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7 Palacio Nasa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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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8 정말 인간의 손으로 만든 것인지 의심스러운 정교한 문양들. 벽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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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79 기둥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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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0 천장에도... 모든 곳을 채우고 있다

그 다음에는 옆에 있는 Alcazaba로 향했습니다. 성의 모습은 정교하거나 특별히 멋진 것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산 위에 지어진 성이다 보니 Granada 시내 전망은 정말 좋았습니다. 나중에 봐도 그랬지만 Granada 시내를 홀로 내려다보는 위치에 있는 것이 정말 천혜의 요새인 곳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 Generalife를 향했는데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아무래도 Palacio Nasaries에 비교될 수는 없었습니다.

한참 보고 나오니 어느새 시간이 3 가까이 되어 있었습니다. 빨리 숙소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시내를 향했는데 역시 유럽의 구시가지를 운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고생끝에 시내를 향해 우연히 information center를 찾아 지도를 얻고 Lonely Planet에 나온 숙소를 향했습니다. 한참을 고생한 끝에 겨우 해당하는 곳을 찾았는데 한 곳은 double room이 없고, 한 곳은 주차가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Hostal들을 찾아서 계속 가격과 주차 가능 여부를 묻고 그러다가 경찰이 제가 차를 세워놓은 곳에 주차를 하면 안된다고 해서 다시 Alhambra에서 내려오는 길까지 갔다가(일방통행이 너무 싫어요 -_-) 시내로 돌아와 주차를 하고 여기 저기 Hostal들을 알아본 끝에 아까 알아봤던 곳을 이용하기로 하고 Plaza Nueva로 돌아갔습니다. 가격이 비싸 망설여졌지만 어차피 저녁에 Albaicin을 보기로 한 이상 Granada를 떠나거나 거리가 좀 있는 Etap을 이용하는 것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주차 장소가 불편해 좀 고생을 했지만 짐을 방에 넣고 다시 Hostal을 나섰습니다.

Lonely Planet에 나온 Al-Andalus라는 곳에서 피타라는 것을 먹었습니다. 유쾌한 주인이 우리를 맞아 mixed chicken을 시켜 먹었는데 유럽 음식치곤 가격에 비해 양이 많았지만 제게는 엄청나게 맛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무래도 Lisboa Pasties de Belem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무튼 저녁을 그렇게 먹고, Albaicin을 향했습니다. 지도를 보면서 가다가 와이프가 산 위에 보이는 성벽으로 가고 싶다고 해 그 쪽으로 향했습니다. 가면서는 골목 골목을 돌아야 해 좀 망설여졌지만, 가고 나니 와이프 말대로 오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lhambra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Sierra Nevada의 만년설이 훨씬 가깝게 보이는 멋진 전망이 오늘의 피로를 다 잊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오늘의 문제점은 언제나 그렇듯 숙소 문제와 날씨였습니다. 특히 스페인에서도 지금까지 다닌 곳 중에 가장 남쪽인 Granada에 와서 이렇게 추위에 떨 줄은 몰랐습니다. 와이프는 런던 날씨나 여기나 별 차이가 없다고 할 정도였고, 제 생각에도 그랬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기도 했지만 날씨 자체도 꽤 추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겨울 옷을 입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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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81 웅장한 Sierra Nevada 산맥

내일은 Peniscola Cuenca중에서 고민하다가 Cuenca를 가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이 어려워 걱정이지만 Barcelona를 바로 가기에는 거리가 좀 멀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헤매지 말고 점심 경에는 도착해서 쉽게 숙소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일기에 써놨네요. 숙소 찾기가 너무 피곤하고 시간 손해도 많다고 맨날 불평하던 생각이 납니다. 물론 그래도 이날 하루는 Alhambra만으로도 정말 멋졌습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의 식민지가 되어서 손해만 보는데 얘들은 그 역사가 오히려 관광 자원이 되니 세상은 역시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지출 내역

관광비

성입장료

Alhambra

\25,192

20.00

Granada, 학생 할인 없음

식료품

간식

Nestle Chocolate

\1,260

1.00

Alhambra, Granada

숙박비

유스호스텔

Pension Austria

\50,383

40.00

Cuesta de Gomerez, 4, 18009 Granada, tel. 958 22 70 75

차량유지비

주차비

Pension Austria

\10,077

8.00

식료품

주식

mixed pitos, chicken pitos

\8,817

7.00

Al-Andalus, Calle Elivira

식료품

음료수

\693

0.55

Supermercados Spar

식료품

주식

PANADERIA 2가지 2

\3,275

2.60

식료품

간식

Galletas Chiquilin, Kinder Chocolate

\3,615

2.87

식료품

음료수

Nectar Disfruta

\1,763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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