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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뉴욕의 프로그래머

halatha 2010. 2. 9. 23:30
2010.02.08~09

마무리가 아쉽기는 하지만 전문 작가가 아닌 프로그래머가 쓴 소설인데도 재미있게 읽었다. 직업 특성상 그런 면도 있겠지만, 짧은 에피소드들이 제법 잘 짜여져 지하철에서 내릴 역을 놓칠 정도로 집중해서 읽었다. 두 권째인데, 저자의 업무가 월스트리트 금융사들을 고객으로 가지고 있다보니, 자바 프로그래머이고 당연히 OOP가 기본이며 여러 지역에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이 돌아가지만, 거래는 특정 주식에 대해서 발생하기 때문에 크리티컬 섹션, 멀티 스레딩, 레이스 컨디션 등의 이야기들이 자주 나온다. 어쩌다 보니 첫 직장부터 계속 C가 주업무인 내게는 개념적으로만 알 뿐 실전에서의 그 느낌은 솔직히 아득한데, 소설 속의 이야기이다 보니 재미있기는 하다. 물론 내게 소설속과 같은 버그가 생긴다면 정말 엄청 당황해서 해결하지 못할 거 같다. 그렇게 초를 다투는 상황이면 더 그럴 것이고. 그래서 그런 버그들을 해결하는 묘사는, OOP는 커녕 구조적 프로그래밍에서도 여전히 허우적대는 나에게는 별나라 이야기와 같이 들리는데, 도대체 책에 나오는 프라빈이나 알렉스 같은 천재적인 프로그래머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궁금하다. 아무래도 저자의 경험이 반영된 이야기임이 분명한데... 그리고 또 하나, 이런 사람들과 같이 일할 정도의 실력을 갖출 수 있는 날이 내게 오기는 할까 의문이기도 하다. 아... 참 어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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