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명의 카이사르 : 고대 로마 역사가가 쓴 황제이야기 본문

Life

열두 명의 카이사르 : 고대 로마 역사가가 쓴 황제이야기

halatha 2010. 1. 16. 10:17
2010.01.12~16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로마사 열풍이 일어난 것은 분명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덕분이었다. 하지만 로마인 이야기가 인기를 끌면서 로마사를 보는 관점이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서만 제단되었다는 문제점도 발생했다. 분명히 로마인 이야기는 좋은 책이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관점만으로 보는 것은 로마사에 대한 시각을 좁히는 것이며, 또 시오노 나나미의 관점 자체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부분(예를 들어, 카이사르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제국주의등에 대한 호의로 연결되는 것. 물론 귀족 출신이 그녀의 신분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 같기도 하지만)들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1차 사료에 해당하는 책들이 번역되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 수에토니우스의 책은 특별히 흥미거리 이상이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추천의 글을 쓴 정기문 교수라는 분은 수에토니우스에 대한 로마 시대 인물들의 평가를 곁들이면서, 그는 진지한 학자이므로 그가 쓴 글도 많은 연구를 바탕으로 쓴 것이고, 그의 글은 황제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은 로마 시대의 '황색 언론'이다. 황제들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티투스같이 좋은 내용으로만 채워진 (그러나 매우 짧은) 장도 있지만, 책의 내용의 절반 이상은 그들의 (당시에도 그리 확인하기 쉽지 않았을) 성적 방종, 탐욕, 낭비벽, 잔인함 등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여러 관점에서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고, 이 책에는 로마 시대의 중요한 일들이 많이 씌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록을 자세히 남겼다고, 그가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비서였다고 해서, 이 책이 중요한 하나의 로마사 자료라고 해서 그를 진지한 학자로 평가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을 거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록을 자세히 하고, 또 자극적인 일에 관심이 많았던 평범한 학자가 아니었을까 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