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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다윈 이후

halatha 2010. 5. 25. 22:59
2010.05.23~25

유명한 생물학자인 스티븐 굴드가 natural history 잡지에 연재했던 에세이들을 모아 출간을 했다는 책이다. 솔직히 생물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기에, 스티븐 굴드의 이름은 생물학이 아닌 오히려 무신론, 불가지론, 유신론자들에 대한 종교 관련 책에서 알게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조금 찾아보니 진화론과 관련된 생물학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유명한 학자였다. 특히 단속 평형설 - 기존의 고정 관념이었던 점진적인 진화가 아니라 어느 순간에 급속히 종의 분화가 생긴다는 - 을 주장해 기존의 진화론에 수정을 가했다고 하니, 아마 앞으로 조금만 지나면 중고등학교의 교과서에서도 이름을 볼 수 있는 정도의 사람이 될 지도 모르겠다.
생물학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지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잘 씌여졌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 장 한 장이 짧고 쉽게 읽히면서도 내용 자체는 (비전공자에게는) 전문성이 있는 것들이라 흥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고정 관념을 벗겨내는 생물학과 관련된 역사의 뒤쪽 이야기라든가, 진화론과 관련된 과거의,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는 어이없는 주장들에 대한 논파나 흔히들 잘못 알고 있는 생물학 관련 지식 - 예를 들어 유전자가 자신들의 이익, 개별적인 유전자들의 유전을 위해 생물체를 이용한다는 류의 생각은 헛소리일 뿐이라고 한다. - 까지 많은 것들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또 리차드 도킨스 같은 사람과는 종교를 대하는 입장 뿐만 아니라, 생물학에 대한 것들도 자세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들이 최근에 읽었던 책들이 연관되어 더 흥미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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