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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종교 전쟁

halatha 2009. 12. 23. 12:05
2009.12.18~22

각각 유신론자, 무신론자, 불가지론자인 저자들이 모여 종교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종교학의 전반적인 이야기부터 개인사에 뒤얽힌 과학과 종교의 대결과 그로 인해 현재도 진행중인 진화론과 창조론의 힘겨루기까지 엄청난 무게의 주제를 독자들에게 잘 알려준다. 신실한 교인이건, 기독교라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무신론자건 어떤 종교적인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에게도 권할만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읽은 책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 중에서도 손에 꼽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들이 학문적으로 엄청난 이름을 가지는 분들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또 각자가 다른 신념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썼기 때문에 폭넓은 부분에 대해 담아낼 수 있었다. 과거에 내가 가졌던 고민들이나, 얼마전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어면서 들었던 의문까지 많은 부분을 깨닫고 다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저자들이 읽고 추천해주는 책의 어마어마한 양을 보면, 이 논의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해결되지 않을 주제 중 하나라는 것이 확실해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해결할 수 없는 것에 항상 흥미를 갖지 않는가. 이 책이 그 해답을 제시해주지는 못할 망정 그 방향성만은 제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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