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8 [26일] France, Avignon – Peugeot garage에 차를 맡긴 날 본문

Travel/Europe 07.03.02~06.09

2007-03-28 [26일] France, Avignon – Peugeot garage에 차를 맡긴 날

halatha 2008. 2. 21. 10:04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길고 긴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젯밤부터 문제였는데 시름시름하던 와이프가 결국 몸이 안 좋아 크게 아펐습니다. 다행히 금새 괜찮아지긴 했지만 내내 힘이 없어 다니면서 힘들어했었습니다. 그렇게 난리를 치면서 어젯밤을 보낸 후 아침에 10 되어서야 일어났습니다. 씻고 돌아오니 와이프는 그 와중에서도 일어나자마자 오늘 먹을 햄 샌드위치를 만든다고 이것 저것 준비를 해서 만들고 있었습니다. 얼른 같이 만들고 아침을 먹고 우선 Carrefour에 가서 와이프 옷을 찾고 어제 알려준 Peugeot garage에 갔습니다. navigation으로 대강의 주소를 찍고 갔는데 navigation이 없었으면 절대 찾을 수 없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갔는데 하필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없다고 한 시간 후에 다시 오라고 해 우선 교황청이 보이는 Rhone 강 건너편의 거리에 다녀왔습니다. 가서 교황청의 모습과 다리의 전경을 즐기고 따듯한 햇살을 받으면서 쉬다가 돌아왔는데 한가로운 모습과 적당한 크기의 도시가 우리 마음에 쏙 들어서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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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2 한적한 Av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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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3 그 유명한 교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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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4 오리마저도 여유를 즐기는 곳

Peugeot garage에 다시 돌아와서 전화를 해서 담당자를 만나고부터 오늘의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를 한쪽에 넣고 key code card가 있는, 차를 인수할 때 받은 서류를 주고 문제점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내일 저녁 6에 차를 찾으러 오라고 하기에 알겠다고 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더니 하루를 쓸 차를 준다고 했습니다. Location car라고 설명을 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렌터카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계속 기다리면서 두시간 가까이 지나도 담당자인 크리스토퍼 랑베아(?)가 안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리다 지쳐 사무를 보는 사람에게 부탁해 찾아 달라고 했더니 돌아와서 거의 다 됐다면서 이제 택시를 타고 대신 쓸 차를 인수하러 가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택시가 오기를 기다리길 또 한 30여분, 겨우 택시를 타고 차를 받으러 가니 시간은 어느새 4 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택시가 현대 트라제였는데 운전사가 굉장히 차를 거칠게 몰아 가는 내내 와이프가 힘들어했습니다. 5 다 되어서 도착한 곳은 Gare TGV에 있는 렌터카 업체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Avis, Hertz, Alamo등등이 있었습니다. 택시 운전수가 그냥 내려주기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Avis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그곳에선 모르는 일이라고 해 다시 전화를 하니 Hertz여서 그곳으로 옮겨갔습니다. Avis에 비해 직원들이 좀 불친절해서 처음부터 별로였는데, 게다가 제가 F1에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두고 와 Peugeot에 전화를 해서 다시 택시가 와서 F1에 가서 가져오는 촌극까지 벌였습니다. 오늘 계속 통화를 했던 사람은 마리나란 사람이었는데 어제 남자에 비해 영어도 비교적 잘 통하고 친절하게 도와줘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와서 겨우 차를 인수했는데 차는 Renault Clio II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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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5 몰게 될 뻔 했던 Renault Clio II

그런데 차를 받으러 가서 몰려고 보니 차가 manual이었습니다. 10여 미터를 몰아봤지만 너무 오랜만에 하는지라 계속 시동을 꺼뜨리고 후진 기어를 넣을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와이프도 불안해하고 저도 말은 안했지만 다니기 힘들 것 같아 결국 다시 Peugeot에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auto로 달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와이프가 만든 햄 샌드위치를 주차장에서 맛있게 먹으면서 기다렸더니, Hertz 직원이 와서 차를 넣고, 일단 기다리면서 Peugeot 직원과 Hertz 직원이 얘기를 계속 한 끝에 다른 차로 받았습니다. Hertz 직원에게 다시 운전면허증과 여권을 건내주는데, 그 중에 보니 국내 운전 면허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Renault 차를 가져가다가 저도 모르게 떨어뜨린 것이었습니다. 와이프가 다시 그것을 찾으러 밖에 가서 다행히 잘 찾아왔고, Peugeot 직원, 마리나의 도움으로 겨우 auto 차를 인수해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문제가 더 있었는데, 마리나가 말하길 차의 문제가 커서 금요일에 다시 Avignon에서 차를 인수해야 한다고 해서, 원래보다 하루 더 소요가 되는 것 때문에 약간 낙담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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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6 새로 받은 BMW mini

그런데 전화위복으로 새로 받은 차가 좋아하는 BMW mini였고, 난생처음 그렇게 좋아하는 mini를 몰 수 있다는 생각에 수리에 이틀이 필요한 것도 그리 아쉽지가 않았습니다. Mini는 항상 꿈꾸던대로 차 안팎이 너무 예뻤고 게다가 soft top이긴 하지만 open car model이었습니다. 저녁이라 열어도 추워서 금방 닫아야 했지만 확실히 차의 성능도 더 좋은 것 같았습니다.

Mini를 몰고 Pont du gard를 구경하기 위해 갔는데 들어가는 길이 막혀 있어 차를 세워놓고 들어가려고 하니 어느새 카메라로 봤는지 직원이 와서 세워두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프랑스 말로 뭐라고 설명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영어로 얘기한 4km 떨어진 다른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말뿐이었고, 금요일에 다시 보기로 하고 우리는 그냥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Avignon에 와서 교황청의 야경을 보고 실제로도 보기 위해 시내로 들어갔지만 제가 아직 navigation의 설명에 쉽게 익숙해지지 않아 알아듣지도 못하고, 와이프가 피곤해서 그냥 숙소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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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7 야경

오늘은 결국 차를 맡기기 위해 동분서주하느라 관광도 거의 못하고 보낸 하루였습니다. 하지만 잠시나마 즐긴 Avignon의 경치와 한가로운 공원에서의 한 때는 우리 마음에 쏙 들었고, BMW mini를 이틀간 몰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내일은 Arles을 들렀다가 Aix-en-Province에 갈까 생각을 하며 와이프 몸 상태를 봐서 결정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지출 내역

식료품

간식

\2,204

1.75

Carrefour Avignon

잡화비

미용도구/화장품

머리끈

\3,388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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