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디레이블 본문

Life

한국의 인디레이블

halatha 2010. 6. 25. 10:56
2010.06.23~25

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빌릴 책을 고르다가 별 생각없이 선택한 책인데, 상당히 좋은 책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 시리즈 3권으로 현재 4가지 책이 나와있는 상태인데,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없으면 구매 신청을 할 생각이다.
음악에 대해 아는 건 없지만, 책을 읽고 나서 알게 된 것은 우선 한국에 다양하고 들을만한 음악이 없어서 음반을 구입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말은 무지의 소치이거나 거짓말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책에 따르면 한국 인디 음악의 시작은 96년 홍대와 명동에서 있었던 '스트리트 펑크쇼'에 '드럭'이라는 라이브 카페의 밴드들이 참여하면서 관객의 호응을 얻고 이를 음반으로 발매하면서 부터이다. 이를 시작으로 인디 음악으로 이 책에서 분류하는 수많은 밴드들이 낸 음반은 책에 집계된 것을 기준으로 07년 7월까지 1453장이다. 약 10여년동안 2~3일에 한 장의 음반이 발매된 것이다. 이 수많은 음반들이 있는데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메이저 음반사에 나오는 음악만 한국 대중음악의 전부로 생각하고 있으니, 인디 음반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보기에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역시 음반 업계는 어렵다는 점이다. 메이저 음반사들도 맨날 죽겠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데, 이렇게 많아야 수천장 규모로 음반을 내는 쪽에서는 상황이 어떨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그래서 어떤 레이블에서는 생계를 위해 차라리 직업을 갖는 것을 권한다고 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정말 좋은 음악만을 바라보며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아는 뮤지션들은 별로 없지만 재미가 있었다. 책만 읽어도 이들의 다양한 사업(?) 방식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 새로운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조금이나마 느껴질 정도이다. 아울러 이런 책으로 어려운 뮤지션들의 생활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그나마 예전에는 인디레이블에 대해 심사를 통해 선정이 되면 지원해주는 사업도 있었다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그런 것도 없어져서 더 힘들다고 하는 이야기가 몇 번이나 나왔다(역시 이번 정권은 뭘로 보나 제대로 하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x놈들이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들을 보면 역시 끈기가 있는 사람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한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  : 음반리뷰-한국 대중음악의 현재 01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2 : 인터뷰-한국 대중음악의 현재 02
한국의 인디레이블 -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 03
KOREAN INDIE MUSICIAN PHOTOGRAPHS : 최규성 사진집-한국 대중음악의 현재 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