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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오디세이 3 본문
2011.03.18~20
3권은 온전히 조선의 몫이다. 3권을 읽으면서는 저자의 서술 스타일에 조금 익숙해지기도 했고, 또 'A=B' 형태의 서술이 좀 줄어들어서 그런지 1, 2권보다는 편하게 읽힌다. 아무래도 시기상 더 가까운데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수많은 사료가 존재하기에 저자의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조금은 적은 탓이 아닌가 싶다. 서론은 조선은 유교가 정치 경제적으로 조선을 규정짓는념이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그 평가를 다음과 같이 내린다.
...삶과 분리된 정치학의 실패라는 점에서 조선사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정치, 경제학의 허점을 예견케 한다. 그러나, 그러므로 조선은 백성의 나라였고, 그 백성이 민중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들이 한반도의 근대와 현대를 이끌어갈 것이다.
전형적인 정권 선전(?)용 입장의 기술이다. 임진왜란 시기의 선조에 대한 서술을 다음과 같다.
... 왕위에 오른 선조는 즉위 초부터 학문에 정진했고 훈구세력을 물리치고 사림들을 대거 기용, 특히 이황과 이이, 성혼 등을 극진히 예우하면서 침체된 정국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최근에 씌여진 책 중에서 이렇게 선조를 높여주는 서술을 하는 책은 보기 힘들다(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이상). 정조 독살설을 부정하는 설명을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하여, 정조 독살설에는, 독살 주체가 없다. 정조는 궁중에 진정한 개혁파를 키우지 않았고 체제 온존 보수파는 그를 독살할 필요가 없었다. 학문주의가 화려하게 치장한 공의 권력이 있었을 뿐이다.
3권은 온전히 조선의 몫이다. 3권을 읽으면서는 저자의 서술 스타일에 조금 익숙해지기도 했고, 또 'A=B' 형태의 서술이 좀 줄어들어서 그런지 1, 2권보다는 편하게 읽힌다. 아무래도 시기상 더 가까운데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상대적으로) 수많은 사료가 존재하기에 저자의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조금은 적은 탓이 아닌가 싶다. 서론은 조선은 유교가 정치 경제적으로 조선을 규정짓는념이 되었음을 이야기하고 그 평가를 다음과 같이 내린다.
...삶과 분리된 정치학의 실패라는 점에서 조선사는 소비에트 사회주의 정치, 경제학의 허점을 예견케 한다. 그러나, 그러므로 조선은 백성의 나라였고, 그 백성이 민중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그들이 한반도의 근대와 현대를 이끌어갈 것이다.
처음 읽었을 때는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노동자 혁명을 일으킨 소비에트와 위민정치를 내세운 유교 근본주의의 조선은 의외로 비교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백성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 않은 정치세력이 역사상 존재했나 싶기는 하지만 백성을 주체로 내세운다는 점에서). 하지만 조선시대의 백성이 민중으로 사회 변혁을 이끌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동학혁명마저도 내세운 뜻 중 하나가 '...나라를 구하고...'였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시민 혁명이라면 이미 이 시기의 조선은 민중의 타도의 대상이지 구제의 대상일 수가 없는데도 말이다.
읽으면서 또 한 가지 헷갈리는 점이 있는데, 저자의 사관이 보수적인 쪽인지 진보적인 쪽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태종 세종대를 다루면 항상 나오는 것 중 하나는 양녕대군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녕대군이 시와 서에 능하고 무예에 뛰어나고 매 사냥을 즐기고 공부에도 천재였으므로 태종은 이중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이제는 안정을 찾아야 할 때...... 정몽주의 덕이 필요한 때...... 그는 양녕을 정도전으로 보았을까? 아버지의 마음을 익히 이해한 양녕은 갑자기 표변, 행동거지가 거칠어지고 실성한 듯 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부랑배들과 거리르 쏘다니고 공부를 게을리 하니 슬슬 폐세자 주장이 고개를 들고 태종이 세자를 폐할 것을 거론하자 황희가 반대하고 나섰다.
읽으면서 또 한 가지 헷갈리는 점이 있는데, 저자의 사관이 보수적인 쪽인지 진보적인 쪽인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태종 세종대를 다루면 항상 나오는 것 중 하나는 양녕대군에 대한 이야기이다.
양녕대군이 시와 서에 능하고 무예에 뛰어나고 매 사냥을 즐기고 공부에도 천재였으므로 태종은 이중으로 마음이 복잡했다. 이제는 안정을 찾아야 할 때...... 정몽주의 덕이 필요한 때...... 그는 양녕을 정도전으로 보았을까? 아버지의 마음을 익히 이해한 양녕은 갑자기 표변, 행동거지가 거칠어지고 실성한 듯 괴상한 소리를 내지르며 부랑배들과 거리르 쏘다니고 공부를 게을리 하니 슬슬 폐세자 주장이 고개를 들고 태종이 세자를 폐할 것을 거론하자 황희가 반대하고 나섰다.
전형적인 정권 선전(?)용 입장의 기술이다. 임진왜란 시기의 선조에 대한 서술을 다음과 같다.
... 왕위에 오른 선조는 즉위 초부터 학문에 정진했고 훈구세력을 물리치고 사림들을 대거 기용, 특히 이황과 이이, 성혼 등을 극진히 예우하면서 침체된 정국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최근에 씌여진 책 중에서 이렇게 선조를 높여주는 서술을 하는 책은 보기 힘들다(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이상). 정조 독살설을 부정하는 설명을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하여, 정조 독살설에는, 독살 주체가 없다. 정조는 궁중에 진정한 개혁파를 키우지 않았고 체제 온존 보수파는 그를 독살할 필요가 없었다. 학문주의가 화려하게 치장한 공의 권력이 있었을 뿐이다.
좀 더 낮춰보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이른바 정통적인 역사 서술에서 평가하는 것과 전혀 차이가 없다.
반면에 여기서는 처음에 굉장히 기대를 했다가 계속 읽으면서는 허탈했다.
철학논쟁과 서얼금고의 배경은 놀랍게도, 가장 아름다운, 황진이 생애와 문학의 장이다.
이런 식의 입장도 있었나? 하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으나 그 뒤는 흐지부지. 황진이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원균에 대한 서술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반면에 여기서는 처음에 굉장히 기대를 했다가 계속 읽으면서는 허탈했다.
철학논쟁과 서얼금고의 배경은 놀랍게도, 가장 아름다운, 황진이 생애와 문학의 장이다.
이런 식의 입장도 있었나? 하면서 기대를 가지고 읽었으나 그 뒤는 흐지부지. 황진이와의 연관성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원균에 대한 서술은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
여러 면에서 이순신과 비교될 운명인 원균은 명장이었고 같은 여진족 전공 신립과 달리 해상전에도 능하고 왜구에 강했다. 결코 비겁한 사람은 아니고, 이순신과 달리 명예욕을 초탈하지 못했으나 당시 당쟁을 일삼던 대신들보다는 나았다.
물론 박정희 시대에 정치적으로 조작되었다는 입장도 있기는 하지만 원균은 사실만을 쫓아가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구국의 용장을 모함해 나라를 완전히 없앨뻔했던 간신이자 소인배에 불과하다(그 와중에 당쟁으로 이용해 유성룡을 파직시켰던 자들도 포함해서). 이전에 공을 세웠던 것은 맞지만 그 뒤의 행적을 덮을만한 큰 공도 아니다.
즉 내가 보기에는 전체적으로 어떤 부분은 지나치게 혁신적이고 어떤 부분은 너무 고루해서 왔다 갔다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논란이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는 근현대사는 과연 어떤 입장에서 서술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저자의 스타일에 내가 넘어간걸까 -_-?
2011/03/10 - [Life] - 한국사 오디세이
2011/03/10 - [Life] - 한국사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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