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 : 음반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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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 : 음반리뷰

halatha 2010. 6. 26. 14:27
2010.06.26

한국 대중 음악의 현재 시리즈 1권으로 100대 명반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런 몇 대 명반 시리즈를 뽑는 일은 98년에 저자가 시작했던 음악 전문지에서 기획했던 일 이후로 처음이라고 한다. 즉 저자가 기획했던 이 두 번이 한국 대중 응악 100대 명반의 전부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넓어보일 때도 있지만 역시 여전히 전체적인 면에서는 부족한 한국 문화의 현실을 보여주는 일면이 아닐까 싶다.
음악을 많이 듣지를 않아 내가 좋아하는 음반은 별로 없지만 대부분은 워낙 유명해서 이름을 아는 뮤지션들의 음반이라 그런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98년이나 이번이나 1위는 이견의 여지가 없이 들국화인데, 문제는 내가 이 음반을 모른다 -_-; 100대 명반 중 모르는 음악들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아무튼 1위의 음반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읽으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시대적으로는 여전히 암울했던 80년대가 한국 대중 음악에 있어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가장 풍부했던 시기였다는 점이다. 흔한 표현으로 이른바 르네상스기였던 것인데, 마치 서양 미술에서 발전과 변화와 모색이 계속 이뤄지지만 여전히 르네상스기를 추억하고 최고의 부흥기로 생각하는 것처럼 80년대도 한국 대중 음악에서는 그렇게 여겨진다는 것이다. 예술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인데, 과연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했는지 (어느 정도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는 점도 있지만) 여전히 신기할 따름이다.
아무튼, 지난 세월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추억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다는 점에서 참 재미있고 좋은 책이다.

2010/06/25 - [Life] - 한국의 인디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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